고연전특별호 마감으로 한창 바쁠 때 <SPORTS KU>의 고연전 특별호를 보게 됐다. 기존에 봐왔던 <SPORTS KU>보다 편집이나 사진이 월등히 좋았다. 문제는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기획, 기사내용과 너무 비슷했다는 것. 당황했다. 기사가 거의 끝난 상황이란 점이 상황을 더 당황케 했다. '마감이 코 앞인데…' 먼저 못 낸 것도 아쉬웠고 한 편으론 화도 났다. 한마디로 참 잘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들도 잠시, 대학언론의 한 매체에서 활동하는 사람으로서 다른 매체의 성장이 반갑게 느껴졌다. 더해서 <SPORTS KU>가 준 자극은 본지 기자들을 더 분발케 했다. 차별화를 위해 마감이 다가왔지만 꼭지를 늘렸고 추가취재를 하러 뛰어 다녔다.

요새 대학 언론은 변화하고 있다. 언론사끼리 통합 홈페이지를 운영해 독자들의 접근 편이성을 높이고 연합해서 기획을 진행하기도 한다. 중앙대의 경우 한 홈페이지에서 신문과 방송, 영자신문 모두를 볼 수 있다. 인터넷 고대신문 KUKEY도 <SPORTS KU>와 올 여름부터 홈페이지를 함께 연동하고 있다.

일적인 면에서 뿐 아니라 친교 교류도 증가하고 있다. 개인적 친분들이 쌓이다 보니 서로 협조해 함께 일하기도 한다. 따로 또 같이 성장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한 매체 성장의 영향은 그 매체에 국한되지 않는다. 대체재로든 보완재로든 존재하는 다른 매체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대학언론의 위기 논의는 계속돼 왔다. '다원화된 사회의 관심사를 담지 못한다', '취업난에 내몰린 독자들의 관심사를 채워주지 못한다', '어렵다' 등이 주된 비판의 이유였다. 지당하다. 그러나 대학언론은 대학의 역사를 기록하고 현재를 반영하는 창으로서 역할을 해야 하기에 비판을 받았다고 조용히 사라져선 안 된다.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함께 고민하고 분발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새벽녘인데 고대 언론사들의 창엔 불빛이 아직 밝다. 언론사들도 분발하고 있다. 하물며 운동부는. 올해 고연전은 필승! 전승! 압승! 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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