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문화는 흔히 문화예술을 의미한다. 이에 반해 북한에서 문화는 문학예술을 의미한다. 그만큼 북한문학은 모든 예술장르에서 공연할 작품의 줄거리를 창작하는 기본분야가 된다. 즉, 문학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를 줄거리로 다른 공연예술에는 이를 적절한 형성 수단에 맞춰 작품으로 옮기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 문학 예술에서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과 주제를 보여줄 수 있는 서사가 필요하다. 이러한 서사문화 중심은 북한예술의 장르적 특성을 약화시킨다. 예술장르가  독립적 특성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주로 문학과 어울리는 작품이 중심을 이룬다.

북한의 큼직큼직한 건물만큼 문학에서도 ‘대작’이 많다. 여기서 대작은 규모가 큰 것은 물론이고 내용도 훌륭한 작품을 일컫는다. 다른 용어로 기념비적 작품이라 하는데 사회주의 사상을 고취시키고 사람들을 당의 유일사상으로 무장시키는 혁명의 교과서로 불린다.

아직까지 북한문학은 국내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김동규(인문대 북한학과)교수는 “북한원제 등의 자료를 접하거나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다. 현재 북한 문학의 원문을 보려면 특수 열람장을 신청해 허가를 받은 뒤 읽어 볼 수 있다.

문학언어가 달라 이해하기 힘든 점도 북한문학을 멀게 느끼게 하는 요인이 된다. 또한 주제의식도 한국문학과 많은 차이가 있다. 실제로 서정시로 분류되는 〈짚신이여〉시속의 “우리 부모들의 피 맺힌 과거 ”와 “이 땅의 계급의 력사”등의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서정시가 지녀야 할 감성적 비유나 상징보다는 직설적이고 상투적인 비유들이 자극적으로 제시돼 있다. 또한 소설 역시 사상고취라는 주제로 정론적 호소 와 구태의연하고 의례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했다.

그러나 최근 북한문학계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형성되고 있다.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해 소설 부문에서는 조국 통일에 관한 작품이 많이 발표되고 있고‘개인의 일상성’을 주제로 한 시작품들이 꾸준하게 창작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있는 것. 이에 대해 “북한의 문단 풍조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박태상(한국방송대 국문과)교수는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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