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부, 부진의 전반기

지난학기 본교 축구부는 △FA컵 △대통령배전국축구대회 △전국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6회 연속우승을 노리던 전국대학축구대회에서도 16강전에서 패배했다. 우리팀은 올해 전반기에 있었던 20개 경기에서 8승 4무 8패를 기록하고, 37점 득점, 28점 실점했다. 경기당 득점은 1.85점, 실점은 1.4점이다. 전체적인 경기에서 고르게 득점했으며 무득점한 경기는 U리그 명지대와의 경기뿐이다.

반대로 지난 2007년 경기당 실점율 0.7점, 지난 2008년엔 1.1점으로 강했던 수비진이 올해엔 약한 모습을 보였다. 포메이션의 변화 때문인지 우리 포백 수비는 상대방의 측면 공격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본교 축구부 김상훈 감독은 “전반기 미드필더진의 압박은 좋았으나 수비 라인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더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뀐 포메이션. 4-2-3-1

올해 초, 우리 팀의 기본 포메이션은 3-5-2이였지만 지난 4월부터 4-2-3-1로 바뀌었다. 4-2-3-1 포메이션은 6명의 수비가 있어 수비 중심적으로 보이지만 공격 상황에 따라 미드필더들과 윙백이 공격에 참여하면 순간적으로 8명의 공격수가 생겨 역습을 노리기에 좋다. 포백은 기본적으로 수비와 공격의 간격을 최대한 좁혀 상대를 압박하고 스피드가 빠른 좌우 윙백을 이용해 공격한다. 토탈사커를 지향하는 세계축구의 흐름인 포백 시스템은 선수들의 기본기와 고도의 전술 소화력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선수들 간의 조직력이 중요하다. 본교 축구부 서동원 코치는 4-2-3-1 포메이션에 대해 “수비면에서 미드필더와 윙백들의 압박에 강점을 둔 포지션”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축구부의 포백 중 센터백엔 이경렬(사범대 체교06) 선수와 가솔현(사범대 체교09)선수, 좌우 윙백엔 양준아(과기대 사회체육08) 선수와 오주현(사범대 체교06) 선수가 위치한다. 포백 수비는 수비수를 일자로 펼쳐 오프사이드 전술을 효과적으로 써야 한다. 또 상대의 역습 때 상대에게 뒷 공간을 쉽게 내줄 수 있는 위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 포백은 라인을 잘 조정하기 위해 시야를 넓게보는 훈련과 상대 역습상황에 서로의 뒷 공간을 보완해 주는 훈련을 실시했다. 

포백에서 가장 중요한 공격 지원은 오른쪽 윙백인 오주현이 맡는다. 원래 미드필더 출신인 오주현은 빠른 발과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역습 상황에서 측면공격을 하고 상대편 윙의 돌파를 차단한다. 또한 우리 포백 라인은 연세대에 비해 높은 신장을 바탕으로 공중 볼 싸움에 강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도 날카로운 연세대

연세대는 전국대학축구대회와 전국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4강에 진출했고, 전반기 성적으로 12승 3무 7패를 기록했다. 연세대는 22경기 57득점을 기록해 경기당 2.5점을 득점하며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연세대 공격의 주요 선수는 △김민우(연세대 스포츠레저09) △서용덕(연세대 스포츠레저08) △이현웅(연세대 스포츠레저08) 선수다. 김민우 선수는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패스능력으로 U20 대표팀에서 활약을 펼쳤고, 서용덕 선수는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골 결정력이 좋은 공격수다. 이현웅 선수는 중앙에서의 볼 배급에 탁월하다. 하지만 연세대는 승패에 따라 득점의 차가 크기 때문에 우리 팀이 강한 압박수비와 오프사이드 전술을 통해 연세대의 공격 흐름을 차단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 2연승 기세를 몰아

지난 여름방학은 우리 축구부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기간이었다. 훈련기간 동안 강도 높은 체력훈련, 미니게임을 통한 패스 훈련을 실시했고 U리그 경기도 계속해서 치렀다. 서동원 코치는 “현대 축구의 흐름에 맞춰 개인 훈련보단 팀의 전술을 이해하는 훈련에 집중했다”며 “선수들이 프로 리그에 진출한 후에도 팀 전술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름방학 중에 있었던 U리그 9,10라운드에서 본교 축구부는 한양대와 명지대를 연달아 격파했다. 박희성(사범대 체교09) 선수는 공중 볼을 장악하며 공격의 기회를 만들었다. 포백 수비진은 미드필더와 간격을 줄이며 업사이드 트랩을 유도해 상대방의 공격을 차단했다. 김상훈 감독은 “U리그 연승의 기세를 정기전까지 이어 가겠다”며 “선수들이 여름 훈련을 잘 소화해 고맙고 승패도 중요하지만 축구를 즐기고 서로 하나 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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