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5 15:42 (월)
[럭비] 힘의 균형을 깨는 마지막 1%, 정신력
[럭비] 힘의 균형을 깨는 마지막 1%, 정신력
  • 최창순 기자
  • 승인 2009.09.09 18: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07년 정기전 승리의 기쁨도 잠시, 본교 럭비부는 지난해 3월 이후 연세대와 만난 5번의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2008 전국 춘계 럭비리그전에서 19대 27 △제19회 대통령기 전국종별 럭비선수권대회에서 15대 22 △지난 정기전에서 21대 27 △2009 전국 춘계 럭비리그전에서 12대 13 △제20회 대통령기 전국 종별 럭비 선수권대회에서 18대 20으로 패한 것이 연세대와의 지난 전적이다.

럭비부는 지난해 2월 팀 전력의 핵심이었던 4학년 선수들이 졸업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기량이 뛰어났던 4학년 선수들이 끊임없이 경기에 출전해 당시 2?3학년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실전 감각을 익힐 기회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경험 부족은 경기 후반의 집중력 부진으로 이어졌다. 본교의 시간별 득실표를 보면 후반 30분에서 40분까진 득점이 없었다. 또 후반전 시작에서 30분까진 페널티 킥(Penalty Kick)하나를 제외하곤 실점이 없었지만 후반전 30분에서 40분까진 △트라이(Try) △컨버전 킥(Conversion Kick) △페널티 킥을 2개씩 허용하며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완성되어가는 본교 럭비부

하지만 이번 정기 고연전은 이전과는 다르다. 지난해 럭비부 선수들은 의욕적일 뿐 강력하진 못했다. 하지만 올해엔 의욕과 실력 모두 발전했다. 겨울 훈련부터 선수들이 각자 부족했던 기술이나 체력을 보강했고, 송추 운동장에서 진행한 여름 합숙을 통해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스크럼(Scrum)을 보완했다. 본교 럭비부 한동호 감독은 “지난해엔 의욕은 넘쳤지만 완성되진 않은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기술과 의욕 모두 크게 발전했다”며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연세대보다 앞서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대가 된 전통, 스크럼에 강한 연세대?

전통적으로 본교는 포워드(Forward), 연세대는 백스(Backs)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지금도 그런 평가가 맞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본교의 포워드가 만드는 스크럼이 연세대에 밀린다고 입을 모은다. 스크럼에서 우위에 있으면 반칙을 얻거나 상대 공격에서도 공을 얻어올 수 있어 매우 유리하다. 포스코강판 럭비팀 김명주 감독은 “예전보다 스크럼 횟수가 줄고 럭(Ruck)과 몰(Maul)등 다른 상황에서의 기술이 발달했지만 스크럼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 말했다.

또한 전술의 유연성이 높은 연세대의 수비진에 비해 본교의 수비가 상대적으로 뻣뻣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대통령기 대회에서 본교가 거의 모든 것을 압도했음에도 진 이유는 조직 유연성이 부족해 전술 적응 속도가 느린 데 있다. 김명주 감독은 “조직력의 고려대, 스피드의 연세대라고 부르지만 연세대도 조직력이 뛰어나다”며 “연세대는 변화하는 조직력, 고려대는 틀에 짜인 조직력이라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는 연세대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허리가 강한 고려대

포워드와 백스를 연결하는 스크럼 하프(Scrum Half)는 본교가 연세대에 비해 더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크럼 하프는 스크럼 상황에서 공을 스크럼에 넣어주고 포워드와 백스를 연결하며, 공격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상대 수비의 빈틈을 찾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킥 △패스 △수비 △공격 등 다방면에 능해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본교 스크럼 하프를 맡고 있는 박완용(사범대 체교06) 선수는 국가대표팀 주전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박완용 선수는 키가 170cm로 크진 않지만 발이 빠르고 스크럼 하프로서 게임을 읽는 능력 뿐 아니라 개인 기량도 뛰어나다. 한편, 연세대의 스크럼 하프 양정필(연세대 스포츠레저학08) 선수는 2학년이지만 대통령기 대회에서 위협적인 플레이를 해 주목받고 있다. 김명주 감독은 “개인기량에선 박 선수가 앞서지만 고려대는 스크럼 하프의 비중이 커 그가 막혔을 때 대처능력이 떨어져 이를 보완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전력도 막상막하, 승부는 집중력에

지난 5연패를 만회하기 위해 본교 럭비부는 많은 부분을 보완해야 하지만 집중력만 잃지 않는다면 이번 정기전의 승리를 기대해볼 만하다. 한국전력 럭비팀 송노일 감독은 “대통령기 대회에선 고려대가 더 우세한 경기를 하다 마지막에 역전을 당했다”며 “멤버 구성에선 연세대가 우세했지만 실력에선 우열을 따질 수 없다”고 말했다역전패했다. 한동호 감독은 “경기를 잘 풀어 나갔지만 마지막에 집중력이 떨어져 상대에게 기회를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판 승부라는 고연전의 특성 때문에 경기 당일의 집중력이 승부 결정 요인으로 더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연기 감독은 “단판 승부에선 당일 컨디션과 운이 많은 것을 결정하기 때문에 50% 정도로 승률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송 감독 역시 “파워에선 고려대, 스피드에선 연세대가 앞서지만 전반적인 실력은 비슷해 정신력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대통령기 대회 결승전에서 본교가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 43분 트라이와 컨버전 킥을 내줘 역전패했다. 한동호 감독은 “경기를 잘 풀어 나갔지만 마지막에 집중력이 떨어져 상대에게 기회를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판 승부라는 고연전의 특성 때문에 경기 당일의 집중력이 승부 결정 요인으로 더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연기 감독은 “단판 승부에선 당일 컨디션과 운이 많은 것을 결정하기 때문에 50% 정도로 승률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송 감독 역시 “파워에선 고려대, 스피드에선 연세대가 앞서지만 전반적인 실력은 비슷해 정신력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