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아이스하키부 선수들의 등번호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선수들 대부분은 중·고등학교 때부터 달고 있던 등번호를 대학에 와서도 사용한다. 중·고등학교 당시 등번호를 정할 땐 대부분의 운동선수들이 그렇듯 외국의 유명한 선수의 등번호를 따라한다. NHL(북미 아이스하키 리그)의 전설적 플레이어인 웨인 그레츠키(Wayne Douglas Gretzky)의 등번호인 99번이나 NHL 최고의 센터인 시드니 크로스비(Sidney Patrick Crosby)의 87번 등이 대표적 예다.

현재 16번을 달고 있는 본교 윤상혁(사범대 체교07) 선수는 아버지가 선수 당시 달고 있던 번호를 선택했다. 올해 새로 입학한 신형윤(사범대 체교09) 선수는 35번을 달고 있다. 35번은 현 아이스하키부를 맡고 있는 빅터 리 감독이 선수시절 달고 있던 번호다. 빅터 리 감독이 아무에게도 주지 않던 번호였으나 신 선수가 빅터 리 감독을 따라 본교에 입학하면서 직접 넘겨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선수는 지난 7월 스위스에서 열리는 아이스하키 특별 훈련 캠프에 아시아인으로서 유일하게 참가한 유망주다.

일부 선수들은 작은 체형을 보완하기 위해 시각적으로 커 보이는 효과를 주는 번호를 택한다. 최태호 아이스하키부 코치는 “작은 몸집의 선수는 유니폼을 입었을 때 덩치가 커 보이는 효과를 위해 87번이나 96번 등 큰 번호를 사용한다”며 “마른 체형의 선수가 1번이나 11번 같은 번호를 사용하면 덩치도 작아 보이고 위압감이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 말했다.

한편, 선수들 사이에선 11번부터 19번 등 10번 대 숫자를 선호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안정감이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축구에서 최고 공격수가 다는 등번호가 10번이듯이 아이스하키에서도 골을 많이 넣는 공격수가 되고 싶어 10번을 택하는 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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