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캠퍼스 호연학사 진리관 식당에선 매일 아침·저녁 △자유관 △정의관 △진리관 사생  1700여 명이 식사를 한다. 지난 2004년 11월부터 진리관 식당 전반을 담당하는 에버랜드 음식·문화사업부 길태현 과장은 사생들과 친분을 쌓고 정을 나누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9일(수) 진리관에서 그를 만났다.

길 과장의 경력은 화려하다. 에버랜드 본사의 음식·문화사업부 조리과장으로 테이스터마스터(TM)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푸드테이너로서 음식문화 전반을 잘 알고 있다. 지난 2004년엔 본사 요리올림피아드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어 2005년부터 매년 진리관을 본사선정 최우수사업장으로 만들고 있다. 

그는 사생과의 교류에 열성적이다. 사생 양현수(과기대 정보통계05) 씨는 “볼 때마다 먼저 다가와 밥은 먹었냐며 인사를 건네시고 필요한 것은 없냐고 챙겨주신다”며 “돈이 없어 매점에서 라면 먹는 것을 보시곤 밥을 챙겨 주신 적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생과의 교류를 진리관 식당 서비스로 연결시키고 있다. 최근 한 사생이 친구의 생일케익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듣곤 케익 구매대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는 본교 달력으로 학사일정을 확인해 식당 메뉴를 조정하기도 한다. 시험기간엔 미역국 대신 보양식 위주로 메뉴를 구성하고 요즘처럼 개강총회가 몰려있을 땐 해장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마련한다.

그는 식당 밖에서도 학생들을 돕고 있다. 해마다 학교 측에 2000만 원씩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다. 학생들로부터 거둔 수익을 학생들에게 돌려줘야겠단 생각에 시작한 일이다.

현재 그는 사생들이 자주 먹는 야식이 인스턴트 위주의 배달음식이라 사생들이 건강을 해친다고 생각해 식당에서 야식을 제공하는 방안을 호연학사 측과 논의 중이다. 그는 “안전성 떨어지는 외부음식을 피하면 사생들의 건강과 편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년 간 근무하며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은 무엇일까. 길 과장은 매학기 진행하는 요리강습을 꼽았다. 사생들이 기숙사를 떠나 자취를 할 때 기본적인 요리를 할 수 있게 하려고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그는 사생들에게 “준비한 음식을 항상 맛있게 먹어줘 고맙다”며 “사생들을 위해 언제나 정직하게 음식을 제공하겠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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