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인재의 시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재의 중요성은 항상 강조돼 왔으나 현대에 들어 그 중요성은 더욱더 부각되고 있다. 국가와 기업모두 ‘경쟁력의 핵심은 인재’임을 천명하며 인재 쟁탈전에 뛰어들었고 심지어 1990년대 중반 ‘좋은 인재 한명이 10만 명은 먹여 살릴 수 있다’는 천재경영론이 제기될 정도로 현대 사회에 있어서 인재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본교 수시모집의 역대 최고 경쟁률’ 소식은 경쟁력 있는 인재 선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소식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지난해 본교는 수시 학생 선발에 있어서 논란의 중심에 서있었다. 이른바 ‘특목고 학생 우대’로 대표되는 수시 학생 선발 방식의 불투명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논란에 본교는 ‘고교등급제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본교의 선발 방식의 투명성이 별다른 문제가 없음을 수차례 밝혔다. 하지만 학교 측이 내놓은 해명이 대다수의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납득되지 않고 결국 문제는 법정 공방으로까지 이어졌다.

분명 학생을 선출하는 방법에 있어서 주체인 본교가 중시하는 교육적 가치관과 주관성 역시 중대한 요소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지난해 수시 모집의 경우 모두가 납득할 수 있을 만큼의 명확한 기준이 제시되지 않았기에 선발의 본질적 요소마저 왜곡될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투명성이 결여된 학생 선발 기준은 자칫하여 사회 특정 계층 우대라는 의혹과 불신을 낳을 수 있기에 언제나 모두가 납득할 만한 명확한 기준을 보여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지난 본교의 수시 모집은 낙제점에 가까우며 학문 앞에 평등한 기회의 장으로 여겨져야 할 본교가 도리어 ‘차별의 상징’처럼 여기어 진 것이 현실이다.

역대 최고 경쟁률을 보인 이번 수시 입학 역시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잡음이 들려온다. 지난 사례를 타산지석 삼아 본교는 최고 경쟁률이란 호재에 기뻐하는데 그치지 않고 최대한 공정한 방식으로 좋은 인재를 선발하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선발된 자는 박수 받고 선발되지 못한 자가 인정하고 박수칠 수 있는 공정한 시작을 제공하는 것이 진정한 지성의 요람으로 가는 첫 걸음임을 본교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동빈(공과대 전기전자전파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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