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총학생회(회장=정태호·정경대 정외05, 이하 안암총학)는 지난 학기부터 회칙개정특별위원회(위원장=김원·법과대 법학07, 이하 특별위)를 구성해 학생회칙 개정을 준비해왔다. 이번 개정 움직임은 기존 학생회칙의 모호성을 줄여 분쟁의 여지를 줄이고 회칙 전체에 논리적 체계성을 세우자는 취지로 추진됐다.

회칙 개정을 위해 안암총학이 오랜 기간 공들여 준비했다는 점에서 그 노력을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절차’의 문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개정에 대해 일부 학생들은 학생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졸속으로 진행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별위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홍보 및 의견 수렴 활동을 거쳤지만 과연 모든 건의가 충분히 검토되고 반영됐는가 하는 의문에 충분한 피드백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지적은 최근 사생회칙 제정을 준비한 안암학사 사생회와 학부 회칙을 개정한 국제학부 학생회 역시 피해가기 어렵다. 안암총학뿐만 아니라 학생대표 전체가 고민해야 할 문제다.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학생사회의 관심이다. 학생회가 아무리 홍보활동을 열심히 펼친들 학생들이 눈과 귀를 막고 있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학생회칙 개정이 학생들의 일상생활에 당장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고, 또 지금의 사회적 분위기 상 학생들은 자기 삶에 집중하기에도 바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같은 회칙 개정은 현 학생들뿐만 아니라 앞으로 본교를 이끌어갈 후배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일이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학생들이 학생대표의 움직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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