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강원도 동해시 망상 해수욕장에서 열린 ‘제10회 전국대학복싱동아리선수권대회’에서 임재욱(대학원 경제통계학과) 씨가 라이트헤비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엔 전국 40개 대학에서 대학(원)생 110명이 출전했다. 본교는 지난 대회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금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 씨의 복싱경력은 매우 짧다. 태권도, 킥복싱 등의 운동을 하긴 했지만 복싱은 올해 3월 시작했다. 그리고 5개월 만에 전국대회 금메달을 딴 것이다. “주위에서 타고난 복서라고 치켜 세우는데 그건 아니에요. 원래 미들급에 출전하려다 감량에 실패해 라이트헤비급에 출전했는데 운 좋게 라이트헤비급에 강자가 별로 없더라고요(웃음)”

그는 올해 생긴 복싱 동아리 ‘권호’(회장=권성우·경상대 경영06)에서 활동하고 있다. 등록인원 30명 중 10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으며, 임 씨 외에 권성우(경상대 경영06) 씨, 이희준(경상대 경영06) 씨가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아직 학교로부터 정식 동아리 인정을 못 받은 권호는 동아리방이 없어 조치원권투체육관(관장=강용억)에서 훈련하고 있다. 대회 수상실적은 정식 동아리가 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임 씨의 금메달은 더욱 값지다.

동아리원 숫자가 부족해 겪는 어려움도 있다. “동아리 복싱대회는 대회 활성화를 위해 참가선수가 많은 학교에 유리한 판정을 하는 경향이 있어요. 결승에선 서울대 동아리 선수와 맞붙었는데 그 동아리는 부원만 100명이 넘는 곳이죠. 그래서 판정이 아예 불가능하게 압도적으로 이기려고 노력했어요”

임재욱 씨는 체육관 밖에서도 바쁘다. 현재 본교 대학원에서 경제통계학을 공부하고 있고, 연구조교도 맡고 있다. 또한 아침엔 신문을 돌리고, 저녁엔 고교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임 씨는 이번 대회수상으로 다음 대회에 출전이 불가능 하지만 틈만 나면 체육관에 나가 샌드백을 두들긴다. “이렇게 신나게 운동하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려요. 복싱에 흥미를 가지고 같이 운동하는 사람이 앞으로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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