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운동부 선수들이 직접 지목한 학생선수를 주인공으로 하는 릴레이 인터뷰 개시! 첫 번째 타자로는 이번 정기전 축구경기에서 학우들에게 5년 만의 짜릿한 승리를 안겨 준 축구부의 양준아(사체 08, DF)와 이재권(체교 06, MF) 선수가 <SPORTS KU> 기자들에 의해 선정되었다.
릴레이인터뷰 첫 타자로 이재권 선수가 함께 지목되었다. 평소에 서로 친한 사이인가
친하다. 그라운드에서도 호흡이 잘 맞고, 일상생활에서도 나를 많이 챙겨주는 선배이다.
같은 장훈고 출신으로 정기전에 함께 출전했던 연세대 이현웅(07학번) 선수와도 친한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바로 어제도 만나고 왔다. (이)현웅이 형뿐만이 아니라 나와 같은 학번인 연세대 박종우 그리고 우리학교 1학년 골키퍼 김기용 역시 모두 장훈고 출신인데, 이번 정기전 때에는 이 네 명이 모두 다 한번에 출전을 해서 신기했다. (박)종우는 전반에 부상을 당해 교체돼 나갔는데, 내가 태클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정기전 이야기를 더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인터뷰를 한 날은 정기전 일주일 뒤인 9월 17일이었다) 보통 공격수들은 득점 시 볼이 발에 맞는 그 순간 이미 골이라는 것을 안다고 하는데, 정기전 당시 선제골을 성공시켰을 때 기분이 어땠는가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았다. 득점을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라도 미리 했다면 모르겠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 어떠한 느낌도 없었다. 찰 때 앞에 연세대 선수가 있어서 그 선수 발에 걸리겠구나 싶었는데 골이 들어가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신입생 때였던 2008년 정기전과 올해 정기전에 모두 선발 풀타임으로 출전했었는데, 그때와 지금 경기에 임하는 기분에 차이가 있었는지
차이가 많이 있었다. 1학년 때는 아무래도 첫 출전이기도 했기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그때보다는 좀 더 여유를 갖고 뛸 수 있었다. 감독님께서도 ‘다 내가 책임질 테니 이기고 지는 것에 얽메이지 말라’고 주문하셨고 그래서 선수들이 더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정기전이 끝난 뒤 휴가를 받았는데, 모처럼의 자유시간을 어떻게 보냈는가
주로 집에서 쉬었다. 못 만났던 친구들도 만나고.
평소에 훈련 외 남는 시간에는 무엇을 하는가. 특별히 즐기는 취미가 있다면
연수원에 있을 땐 딱히 하는 게 없다.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휴가를 받아서 집에 갈 때는 가끔 낚시를 즐기러 다니기도 한다.
스물한 살 남학생 치고는 꽤 원숙한 취미이다(웃음). 진부한 질문이지만 여자친구는 없는 것인지
없다. 특별히 누군가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아직은 안 든다. 굳이 이상형을 얘기하라면 이해심이 많은 여자 정도? 훈련 일정 때문에 자주 만나지 못할 때도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을 이해해 줄 수 있었으면 한다.
정기전 때 왼쪽 풀백으로 뛰었는데, 다른 포지션에서도 경기를 해본 적이 있는지
초등학교 3학년 때 축구를 시작해서 그 동안 시키는 대로 여러 포지션을 두루 소화해봤다. 그래도 가장 좋아하고 잘 맞는다고 느껴지는 곳은 중앙미드필더 자리이다.
그렇다면 프로 선수들 가운데 특별히 좋아하거나 플레이를 닮고 싶은 선수는 누구인가
우리나라 프로선수들 중에서는 포항의 김기동 선수가 존경스럽다. 벌써 만 37세인데 지금까지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며 현역으로 뛰는 것을 보면 정말 자기관리가 대단한 선수라고밖에는 할 수가 없다. 외국 선수들 가운데에서는 발라크와 카카의 플레이를 좋아한다.
졸업 후 뛰고 싶은 K리그 구단이 있다면? 또 프로로 뛰다 선수생활이 끝난 뒤에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수도권 팀보다는 제주에서 뛰고 싶다. (이유는?) 그냥 조용한 환경이 마음에 든다. 선수생활이 끝난 이후의 일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지도자는 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웃음)
축구를 안 했더라면 뭐가 됐을 것 같나. 또한 선수생활이 끝난 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냥 평범하게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했을 것 같다. 공부로써 우리학교에 오지는 못했겠지만 그래도 서울에 있는 대학교를 다니지 않았을까?
양준아 선수의 싸이월드 : http://www.cyworld.com/__kudo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