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개교 98주년을 맞아 본교생들이 학교에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보고자 재학생 249명을 대상으로 학사제도를 중심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현재 시행되고 있는 학사제도들에 대한 평가를 중심으로 질문을 던졌다.

최근의 학사제도의 큰 변화는 지난 1학기부터 시행된 자유교양 교과목에 대한 상대평가 실시다.
 
“A+와 A가 전체 성적 중 80%나 차지했다”는 학적 수업팀 관계자의 설명처럼 자유교양과목의 고학점 인플레 현상이 심화되면서 이 제도가 시행됐다.
 
교양과목 상대평가는 전공 과목 등보다 다소 느슨한 비율로 적용된다. 종전의 상대평가비율이 A, A+(0∼30 %), B, B+(0∼35 %), C, C+(0∼30 %), D, D+(0∼30 %) 였던 것에 비해, 자유교양과목은 A, A+(0∼40 %), B, B+(0∼40 %), C, C+(0∼40 %), D, D+(0∼20 %) 로 성적 분포 비율은 커졌다.

그러나 이 제도의 시행에 대해서 학생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이번 학기부터 실시하고 있는 자유교양 상대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반대한다(72.1%)'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은 이를 방증한다. 반대하는 학생들의 57.1%는 ‘결과의 차이가 거의 없어도 상대평가라는 제도 때문에 점수의 격차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이유를 들었고 '학교측의 일방적인 처사이므로 불합리하다' 는 의견도 24%를 차지했다.
 
반면 찬성한다는 이유로는 '항상 열심히 하면 좋은 점수가 나오므로 상대평가는 상관없다(7.9%)'로 가장 많았다. 이와 같은 결과는 자유교양 상대평가 제도를 채택할 때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교환학생 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을 했다.
 
‘제대로 알 기회와 방법이 없어 잘 모르겠다’라는 답변이 58.1%로 가장 많았고 ‘알고 있지만 성적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다른 시스템을 이용해야 한다’가 24.2%로 뒤를 이었다.
 
이는 학교측의 적극적인 홍보뿐만 아니라 교환학생을 선발할 때 성적이외의 사항도 감안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타대학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있는 △학점Drop △편입제도 △도서예약제 △과외 소개서비스 등을 살펴봤다.

먼저 학생이 자신의 학점을 임의로 없앨 수 있는 ‘학점 Drop’에 대해 76.6%의 학생들이 ‘찬성한다’ 고 답했다.
 
찬성하는 학생들 중 ‘학점 Drop의 기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33.2%의 학생들이 ‘신청 학기 성적을 받기 전 원하는 과목을 삭제 할 수 있도록’이라고 답했으며 ‘신청학기 성적을 받은 후 성적 정정기간 동안 삭제할 수 있도록(21.9%)’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본교 학생들이 ‘학점Drop’을 단순히 학점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성적 받기 전 학점 Drop이 가능한 타 대학에서는 상대평가 과목에서 학생들이 학점 Drop을 이용해 학생수가 적어져 상대적으로 B를 받을 수 있었던 학생이 C를 받게 되기도 했다. 

다음으로 본교에서 총장의 허가 없이는 절대 안되는 ‘과 편입제도'에 대해 '찬성한다’가 70.2%를 차지했다.
 
김민훈(공과대 전자정보02) 씨는 “학부제로 인해 지원한 학과에 떨어진 경우, 많은 학생들이 다시 공부를 하기 위해 휴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재 많은 대학의 도서관에서 시행중인 다른 사람이 빌려간 책을 예약해 바로 다음에 책을 빌릴 수 있는 도서예약제 도입에 대한 질문에 과반수 이상인 70.2%의 학생들이 ‘찬성한다’고 답했다.

역시 타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학교 취업지원팀에서 한 학기 당 한 개씩 과외 소개를 해주는 제도’에 대해 66.8%의 학생들이 ‘도입해야한다’고 답해 실질적으로 학생들의 장기적인 취업뿐만아니라 재학시절의 아르바이트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제도의 개선을 요구했다.

또한 연세대에서는 1학년 필수과목인 영어강독에 대해서 토플성적으로 3학점을 인정해 주고 있다. 즉 수업을 듣지 않아도 CBT토플인 경우 260점 이상이면 A+, 250∼259면 Ao, 237∼249면 A-로 학점을 받게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연관 과목 자격증이나 특수한 자격증을 취득하면 학점을 인정해주는 제도의 도입에 대해 67.9%의 학생들이 찬성한다고 답해 본교에서는 전혀 시행되지 않는 이러한 제도에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음을 드러냈다.

최근 학내 이슈가 되고 있는 중앙도서관 리모델링과 안암병원 서창캠퍼스 학생 할인 문제 등에 대한 생각도 담아봤다.

‘중앙도서관을 전면 개가실화 한다는 의견’에 대해 ‘도서관이 다양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개가실부터 개선해야한다(27.2%)’, ‘전면 개가실화해야 도서의 확보가 제대로 될 수 있다(17.5%)’ 등의 이유로 47.2%의 학생들이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면 ‘반대한다(33.6%)’는 이유로는 ‘지금도 부족한 열람실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없다’가 27.2%로 가장 많았다. 결국 열람실의 충분한 확보가 개가실화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서창캠퍼스에서 가장 논란이 된 ‘안암병원에서 서창캠퍼스 학생만 할인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대해 본교생의 68.3%가 ‘상당수의 서창캠퍼스 학생들이 안암병원을 이용할 경우가 많은데 불합리하다’고 답했다.
 
실제로 얼마전 안암병원을 이용한 정대호(인문대 영문00)씨는 “실제로 서창캠퍼스 학생들의 상당수가 안암캠퍼스에서 수업을 듣거나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이 많다”며 “학교 병원이라 믿고 왔는데 유독 서창캠퍼스 학생만 할인이 안돼 고대 구성원으로서의 괴리감을 심화시킨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세계 100대 대학으로 선정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52.4%의 학생들이 ‘세계대학과 동등한 학습환경’을 꼽았으며 다음으로 ‘학생들의 학습의욕과 열의’,  ‘실력 있는 자의 성공이 보장되는 사회적 분위기’ 등의 순으로 대답했다.

이는 본교가 3년 안에 세계1백대 대학에 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세계우수대학과 동등한 학습환경을 갖추는 것을 학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함을 드러낸다. 앞으로 2년 후 개교 1백주년에는 학생들과 학교측의 화합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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