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긴급조치가 있었던 그 시절,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그 당시 대학생들은 데모를 많이 했고 3, 4월에는 대부분 학교가 휴교를 했으며, 방학과 非방학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나는 대학생 때 온전한 방학을 보내지 못하고 감옥에서 남들보다 긴 방학을 보냈다. 그러나 오히려 감옥이 학교보다 면학 분위기가 더 잘 조성됐던 것 같다. 그곳에서 나는 많은 책을 읽었고, 그 때 읽은 책이 아직까지 나를 유지하고 있다.

방학은 부족했던 것을 보충하고 꼭 하고 싶었던 것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시기다. 요즘은 학교 수업이 많아 평소에는 책읽기가 어려울 텐데 방학 때 닥치는 대로 책을 많이 읽어라. 또 시민단체, 사회단체, 복지단체에 가서 현장에서 실천하며 땀흘리는 방학이 됐으면 좋겠다. 젊은 시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돌이키기 어려운 가장 소중한 시기에 많은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며, 캠퍼스 생활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나머지 인생의 행로와 방향이 달라진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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