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고글은 본교 교수연구개발원에서 운영하는 CCP프로그램 (Creative Challenger Program) 참가팀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CCP는 한 학기 동안 3~4명의 학부생이 한 팀을 이뤄 자체적으로 △연구 △현장 탐방 및 실습 △실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신종플루는 무엇일까?

신종플루는 ‘novel’(신종) + ‘Flu’(독감)의 합성어로 국내에서 만들어진 용어이며, 공식적인 이름은 pandemic (H1N1) 2009다. 이는 돼지에게 질병을 일으키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결합해 만들어진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1N1)에 감염돼 생기는 질병이다.

올해 2월 멕시코 돼지 농장에서 인구조사원이 신종플루에 감염됐고, 4월 멕시코 정부가 최초 사망자를 발표한 이후로, 신종플루는 북미대륙을 거쳐 전 세계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5월 외부에서 감염돼 들어온 첫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발생했고, 6월엔 지역감염에 의한 순수 국내 환자가 생겨났다. 날씨가 쌀쌀해진 지난달 이후 확산 속도가 급속히 빨라져 현재까지 6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11월 13일 기준). 현재 WHO(세계보건기구)에 의해 신종플루는 전염병경고 최고단계, 대유행 단계로 올라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감염자수는 48만명에 달하며 총 사망자 수는 6260명을 넘어섰다(11월 14일 기준).

겨울철 신종플루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지난 9월까지 신종플루 확산속도가 다소 완만했으나 겨울철이 되면서 감염자, 사망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겨울철 환자의 증가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 리넨자)의 처방건수와 사망자 누계의 변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겨울철에 신종플루가 더 많이 확산되는 이유는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사람들 사이에서 전파되는 ‘양상’에 있다. 바이러스는 신종플루에 감염된 사람의 호흡기에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비말(기침,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물방울 형태의 입자)에 쌓인 채 체외로 방출되며,  이 비말이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면서 감염된다. 그런데 특히 겨울철엔 바이러스가 비말형태로 더 오래 체외에 존재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져 사람 사이에서 전파력이 커지는 것이다.

감기(common flu)와 독감(flu),그리고 신종플루(novel flu)의 차이는 무엇인가?  

감기와 독감, 신종플루 모두 각각의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그 차이는 증상만으로 구별하기 쉽지 않다. 이들의 차이는 그 증상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감기는 우리 몸 내부에서 존재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가 체내 면역력을 약화시켜 감기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독감과 신종플루의 경우, 증상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1N1)로 동일하지만, 바이러스가 형성된 기원이 다르다.

또한 신종플루는 독감바이러스와 다르게 돼지로부터 유래됐기 때문에 우리 몸에 신종플루에 대응할 만한 교차 면역체계(항체)가 없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물론 건강한 사람은 새로운 바이러스에 비교적 손쉽게 대처할 수 있지만, 암환자나 임산부 같이 면역력이 약한 사람(고위험군)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그리고 신종플루가 감기나 독감보다 60% 이상 전염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으나 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가 신종플루예방에 어떤 점에서 효과적일까?

마스크 착용과 청결한 손을 유지하는 것은 신종플루예방에 있어 중요하다. 신종플루는 호흡기를 통해서만 전파되고 감염되는데, 이는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1N1)가 사람의 호흡기 세포 표면에만 붙어있는 특정한 수용체와 결합해 우리 몸 내부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감염자는 신종플루 바이러스(H1N1)의 몸 밖으로 유출을 막기 위해, 비감염자는 이 바이러스의 호흡기로의 유입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이다.

또한 신종플루를 예방을 위해서는 손씻기 역시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신종플루 바이러스(H1N1)가 묻어 있을 확률이 높은 공공시설물이나 화폐를 수시로 만지게 되며, 이 오염된 손을 수십 번씩 입과 코 주변으로 가져가기 때문이다.

타미플루는 어떻게 작용을 할까?

신종플루에 감염돼 바이러스가 우리 몸의 세포로 들어오는 것이 바이러스 감염의 시작이다. 그 바이러스가 세포에서 증식해 다른 세포로 퍼져 나가는 것이 병원성 중증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타미플루는 다른 세포로 감염되는 과정을 막아 병의 심화를 막는다. 바이러스가 퍼져나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보통 증상이 나타난 후 2~3일이기 때문에 타미플루는 그 기간 내에 복용해야 한다.

한편, 타미플루 복용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증상이 나타난 지 2~3일 후에 먹는다면 이미 바이러스가 다른 세포로 퍼졌기 때문에 효과가 덜할 수 있다. 또한 지나치게 오래 복용하면 바이러스에 내성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미 타미플루에 내성을 지닌 신종플루에 감염돼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 수가 급속히 늘어가고 있다. 인간에게 새롭게 나타난 질병이기 때문에 치료제와 백신도 100% 안전성을 보장하거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하다. 개개인이 스스로 위생에 힘써 신종플루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감기와 독감, 신종플루 비교

 

감기

독감

신종플루

바이러스 이데노바이러스 등 사람 H1N1 돼지 H1N1
치사율 0.1% 이하 0.1% 정도 0.1~0.5%
임상증상 임상증상 약함
급성호흡기 질병
개체에 따라 다양한 임상증상 나타남
급성호흡기 질병
개체에 따라 다양한 임상증상 나타남
급성호흡기 질병

감염률
(전염성)

낮음 높음 매우 높음
(60% 가량)
치료제 항생제 타미플루
리넨자
백신
타미플루
리넨자
백신


 

글│ 백지현, 박재영, 박소현, 고우리(생명과학대 생명과학부) 씨
감수│ 이영식(본교 생명과학부) 교수, 최영기(충북대 의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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