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듣다보면 이론강의와 실전강의를 접하게 된다. 이론강의는 이론만 중요시한 탓에 현실에서 쓸모가 없고, 실전강의는 이론을 소홀히 한 탓에 개념을 잡는데 어렵다는 평가를 듣곤 한다. 하지만 반대로 이론과 실전을 절묘하게 조합한 강의도 존재하는데 홍장선(본교 강사·사회학과) 교수의 ‘광고의 이해와 실제’가 바로 그런 수업이다. 과목명대로 광고를 배우는 수업이지만 취업, 홍보, 언론과 관련된 조언도 들을 수 있다. 기업의 광고 홍보 파트장, 스포츠 일간지 기자 등을 거쳐 온 교수가 생생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수업하기 때문이다.

이 수업의 가장 큰 특징은 공모전에 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교양 수업처럼 보고서나 프레젠테이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모전에 출품할 작품을 내야 한다. 공모전 주제는 광고, 홍보, 마케팅과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상관없다. 처음엔 막막할 수도 있지만 공모전 출전을 망설이다 포기하고 말았던 학생들에겐 아주 좋은 계기가 된다.

학생들은 최대 3명까지 한 팀을 이뤄 작품을 준비한다. 작품이 완성되면 홍 교수에게 피드백을 받는데, 이를 통해 공모전에 대한 실전 감각을 기를 수 있다. 게다가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팀원들끼리 친목도 다질 수 있다.

혹자는 과제로 하는 공모작이 얼마나 완성도가 높겠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수업을 듣는 수강생 중엔 실제 공모전에서 본선에 진출한 사람도 있다. 공모전에 대한 열정과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수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혹시 공모전 출전이 부담스럽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공모전 대신에 대체 리포트를 제출해도 되기 때문이다. 리포트는 홍 교수가 선정한 <광고, 도상학과 키스하다>라는 책을 읽고 특정 광고를 선택해 도상학적으로 분석하면 된다. 도상학은 상징성이나 우의성, 속성 등의 도상을 비교하고 분류하는 미술사 연구방법을 뜻한다. 무심코 흘려보내기 쉬운 광고 속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고 분석하는 것이 바로 리포트의 핵심이다.

상대적으로 공모전 보다 리포트가 수월해 보이지만 학생들은 공모전을 더 선호한다. 자기계발과 학점을 동시에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 사이에선 리포트보다 공모전 작품이 학점을 더 잘 받을 수 있는 길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한다.

수업은 교재 <광고의 이해와 실제>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먼저 이론수업을 하고 그 후 수업 내용과 관련된 영상을 보는데, 주로 광고 영상이다. 영상을 주제 및 종류별로 구분해 보여주기 때문에 이해하기도 쉽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총 6문제가 출제되며, 서술형 문제가 포함돼 다소 까다로울 수 있다.

“야, 들을만한 강의 추천 좀 해줘.”

수강신청 기간이면 한번쯤 듣는 말이다. 사실 ‘광고의 이해와 실제’는 수업을 듣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 득과 실이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에 선뜻 추천하긴 어렵다. 하지만 노력하는 만큼 얻는 것이 많은 강의다. 교외활동에 관심이 많고 경력을 쌓고 싶은 학생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수강하라고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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