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이’는 강아지 이름도 아니고 꽃 이름도 아닌, ‘비누방울’(회장=이승하·공과대 기계09) 동아리 회원을 일컫는 말이다. ‘방울이’가 속해있는 ‘비누방울’은 일주일에 한 번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독거노인의 목욕을 도와주는 모임이다. 2006년 12월 서울지역 대학 연합으로 결성된 이후 2007년부터 본교를 중심으로 한 서울 북동부 대학, 이화여대를 중심으로 한 서부 대학, 중앙대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다. 비누방울은 지난해 본교 중앙동아리로 등록됐으며 현재 3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비누방울 목욕봉사의 특징은 직접 찾아간다는 점이다. 주로 복지기관에서 이뤄지는 목욕 봉사는 시설이 나쁘고 일손이 부족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성을 쏟기 힘들다. 비누방울은 자기가 맡은 가정으로 직접 방문해 봉사하기 때문에 봉사를 받는 사람의 거부감이 적고 친밀한 관계가 형성된다.

목욕 보조는 만만치 않다. 남의 몸이기 때문에 서로 조심한다. 면도를 도울 땐 다칠 위험이 있어 더 신경 써야 한다. 이승하 회장은 “일부 가정은 공간이 좁아 성인 3명이 목욕봉사를 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고 말했다.

비누방울 활동은 뿌듯함으로 이어진다. 반신마비로 도움을 받던 김 모 씨(남·27)는 학생의 도움 없이도 살아가도록 꼭 다시 일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고려대역 근처에 사는 장애인 부부와는 목욕봉사를 하며 친분이 쌓여 함께 동해바다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목욕봉사를 넘어 서로 교감하며 친목을 쌓다보니 졸업 후에도 계속 봉사하는 선배도 있다.

비누방울은 매 학기 초 자원봉사자를 선발한다. 최소 6개월 이상 활동해야 한다. 신입회원은 기본적인 예의와 주의사항을 교육받으며 복지시설에서부터 봉사를 시작한다. 

목욕봉사 외에 1년에 2번씩 나들이를 간다. 지난해엔 영화관으로, 지난 학기엔 어린이대공원으로 소풍을 갔다. 추석과 설날엔 회비를 모아 각 가정에 명절 선물을 한다.

위찬우 비누방울 북동부지역연합회장은 “대학생의 목욕봉사를 이웃을 돕는 사회 흐름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비누방울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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