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자신이 가진 카메라가 줌(Zoom)이 몇 배라고 얘기하기도 하고, 디지털줌 까지 합쳐서 몇십배의 줌이 된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줌이 무엇인지는 대부분사람들이 잘 모른다.
렌즈는 우리가 흔히 부르는 줌렌즈가 있지만, 이에 앞서 단렌즈라는 것이 있다. 렌즈와 CCD간의 초점거리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렌즈를 말한다. 이러한 단렌즈는 초점거리에 따라 표준렌즈, 단초점렌즈, 장초점렌즈로 분류되고 단초점렌즈를 광각(wide)렌즈 장초점렌즈를 망원(Tele)렌즈라 부른다. 하지만 이렇게 여러 개의 렌즈를 들고 다니는 것은 불편하고 매번 교환하는 일도 귀찮다. 그래서 초점거리가 조절되도록 렌즈들을 하나로 합쳐 놓은 것이 줌렌즈이다.
줌의 사전적 의미는 확대한다는 뜻이 있다. 이것은 광각렌즈는 한꺼번에 많은 화면을 담기 때문에 피사체가 작아 보이고, 망원렌즈는 피사체를 확대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줌렌즈에서 줌을 당기면 피사체가 점점 확대되어 보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당겨 찍는다고도 얘기한다.
화각이란 렌즈가 가진 특성 중에 넓게 보느냐 또는 좁게 보느냐이다.
우리가 둥근 원통을 통해 세상을 본다면 우리의 시야가 제한될 것이다. 이때 원통이 짧으면 덜 좁게 볼 수 있고 원통이 길면 길수록 더 좁게 보이기 마련이다. 좁게 보여진 작은 그림을 광학적으로 늘려 짧은 것과 같게 만들면 결과적으로 화면의 한 부분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와 같이 확대되더라도 화질에 이상이 없도록 하기 위하여 복잡한 설계와 질 좋은 렌즈가 필요하다.) 이러한 화각의 특성 때문에 렌즈를 분류할 때 단촛점이나 장촛점이라고 부르는 것이고 줌렌즈는 길이가 조절되는 원통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 화각의 특성은 위 그림과 같이 피사체를 크게 찍는 것 뿐만 아니라 뒷배경까지 함께 확대된다.
이 그림에서 보면 사람의 크기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뒷배경이 점점 커지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위의 그림과 같은 원리에서이다. 때문에 상황에 따라 줌을 밀어서 광각으로 찍거나 줌을 당겨 망원으로 찍을 때 모두 효과가 다르다는 것을 알자.
친구의 얼굴을 찍을 때 가까이에서 찍는다면 대부분 친구얼굴이 펑퍼짐하게 나오게 된다. 그 이유는 줌을 광각으로 두고 찍기 때문에 가까운 부분이 확대되어 보이고 심한 외곡이 오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친구에게서 몇 발짝 물러나서 망원으로 당겨찍어보면 훨씬 잘생기게 나올 수 있다. 이러한 원리는 미술관에서 사진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찍고나면 액자가 TV처럼 둥글게 나오는데 이 또한 가까운 거리에서 광각으로 찍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디카에는 광학줌과 디지털줌이 있는데, 디지털줌은 광학줌의 여러 특성이없이 이미CCD에 받아들여진 화상을 컴퓨터가 확대하는 것이다. 때문에 화질저하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찍는것만을 즐긴다면 그리 나쁜방법은 아니나 광학줌 없이 디지털줌만 갖춘 디카는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