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선은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매우 중요한 것이다. 사람의 피부에서는 비타민 D의 합성을 유도하여 칼슘의 대사에 관여하기도 하며 건선이나 백반증과 같은 질환의  치료에 이용되기도 한다. 

 태양광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으로 분류되며 이중 자외선이 인체의 피부와 밀접하게 작용하고 있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 A, 자외선 B, 자외선 C로 분류되는데 자외선 A는 파장이 320-400nm이며 자외선 B는 290-320nm, 자외선 C는 200-290nm이다. 지구상에 도달하는 태양광선에는 자외선 A가 B보다 약 9배정도 많으며 자외선 C는 오존층에 의하여 걸러져서 지구상에 도달하지 못한다. 자외선의 작용은 첫째, 홍반 반응으로 피부가 빨갛게 되는 현상이다. 이런 반응은 자외선에 노출 후 즉시 나타났다가 없어질 수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 4-5시간 뒤에 나타나서 1-2일정도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 일광화상이 발생하는데 물집이 잡히며 오한과 발열이 있을 수 있다. 둘째, 피부에 색소를 착색시키는 작용이 있다. 이를 이용하여 인공적인 피부착색을 유도하지만 동시에 기미, 주근깨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셋째, 자외선은 몸의 면역 기능을 변화시키는 작용이 있다. 넷째, 피부노화에 관여하는데 주로 자외선 B에 의한다. 피부가 거칠어지고 두꺼운 가죽과 같은 느낌을 주게 되고, 주름이 깊게 패이며, 탄력이 소실된다. 그리고 혈관 확장증이 관찰된다. 야외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변화이다. 다섯째, 가장 심각한 작용으로 피부암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환경오염이 심해지면서 지구의 오존층이 파괴되고 결과적으로 자외선 B가 지구상에 많이 도달하여 발생하는 문제이다. 오존층이 1% 엷어지면 상피세포암은 3-5%, 기저세포암은 2-4%, 악성 흑색종은 0.8-1.5%정도 증가한다. 여섯째, 만성 광선피부염, 일광 두드러기, 단순포진과 같은 질환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키기도 한다.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서 자외선 차단제를 이용하게 되는데 모든 자외선을 다 차단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자외선 차단제의 특성 및 사용 방법을 자세히 알아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태양 차단지수(SPF)가 최소한 15이상이 되어야 하며 충분한 양을 사용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태양차단지수가 15인 차단제의 경우 충분한 양을 쓰지 않았을 때 그 효과는 태양차단지수 8 또는 10정도의 효과밖에 기대 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태양차단지수는 자외선차단제 2mg/cm2의 양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이므로 사용량은 이 것보다 많아야 된다. 그리고 하루종일 그 효과가 지속되는 것이 아니므로 시간이 경과하면 다시 발라야 하며 물 속에서 사용할 때는 일반 자외선 차단제는 쉽게 씻겨져 나가 효과가 거의 없으므로 방수효과를 보이는 자외선 차단제를 구입하여 바르는 것이 좋다.

 자외선은 피부에서 비타민 D의 합성을 하는 것 이외에는 좋은 작용이 없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피하여야한다. 즉 자외선을 이용한 피부의 인공착색, 이런 것들은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계영철 교수님은 현재 본교 의과대학 안암병원 피부과 주임교수 및 피부과 과장을 맡고 계시며 앞으로 본지에 총 4번에 걸쳐 피부와 관련된 글을 연재 해 주실 예정입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