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집트에서 청소년대표팀을 진두지휘했던 홍명보 감독. 강연을 위해 우리학교를 찾은 홍명보 감독에게 U-20 월드컵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 청소년대표팀 출국 현장
사실 U-20 월드컵에 출전하는 청소년대표팀에게 기대를 걸었던 이는 많지 않았다. 사령탑이 느끼는 관심도도 마찬가지였나보다. 홍명보 감독은 출국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공항에서 사람들의 표정을 유심히 봤다. 우리가 잘 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정말 없었다.(웃음)”

#2. 미국의 연습 슈팅 성공률, 30개 중 1개?
홍명보 감독은 예선 3차전에서 만난 미국 선수들의 체격이 정말 좋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외의 3-0의 대승. 체격 차이를 극복한 승리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홍 감독은 미국의 연습장면을 유심히 지켜봤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거기서 해법을 발견했다. “미국 선수들이 연습 슈팅에서 공 30개를 차면 1~2개 정도만 골대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우리와는 멘탈적인 부분이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한 그는 선수들에게 ‘Team Korea’를 강조했다. 홍 감독은 ‘우리는 역할만 다를 뿐 같은 팀원이다. 어떤 누구도 자기가 팀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팀은 오래가지 못한다’라는 조언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3. 레버쿠젠 vs 고려대?
홍 감독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독일전 당시의 심정을 밝혔다. 홍 감독은 “독일대표팀 명단을 보니 선수들 소속이 레버쿠젠, 바이에른같이 쟁쟁한 팀들이라 솔직히 게임하기 싫은 생각도 들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유는 우리대표팀 선수들의 소속은 대부분이 대학팀들이었기 때문이라고.

#4. 8강의 주역, 대학선수들
그렇다면 홍명보 감독이 대학선수를 뽑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훈련시간 문제가 가장 큰 이유였다. 홍 감독은 “3월부터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프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보다 대학교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시간적 여유가 많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국가를 대표하는 팀이었지만, 홍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예의’를 가르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에게 대표팀과 관련된 모든 스태프에게 인사하는 것부터 가르치며 인성교육을 중요시했다”고 덧붙였다.

#5. 홍명보에게 박희성이란?
홍명보호에 탑승한 유일한 우리학교 선수는 박희성(체교 09). 홍 감독은 세간의 평가와는 다르게 박희성의 활약을 칭찬했다. 홍 감독은 “훌륭한 포워드라도 골은 누구나 놓칠 수 있는 법”이라면서 박희성의 실수를 감싸 안았다. 그는 “모든 골을 다 넣으면 여기 있으면 안 되지”라는 농담을 섞어가며 박희성을 제 역할을 해냈던 선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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