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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부는 공부중② 선수들도 과외 받는다!
운동부는 공부중② 선수들도 과외 받는다!
  • 이진석 기자
  • 승인 2009.12.17 2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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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도 과외 받는다! 그리고 학교 측의 입장

선수들의 학교생활 외에도 튜터링(Tutoring)을 통한 과외활동이 있었다. 올해 1학기에 한 학기동안 운동부 선수들을 상대로 일반학생이 영어 회화를 가르쳐 준 프로그램이 바로 그 것이다. 한 학기동안 아이스하키부의 영어회화 튜터를 맡았던 김지연(철학 05), 김수민(심리 07)학우에게 직접 선수들을 가르쳤던 경험담을 들어보았다.

영어회화 위주의 튜터링
교수학습개발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같은 과목에서 좋은 학점을 받았던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는 튜터 제도를 알고 있을 것이다. 운동부 선수들의 튜터링은 이와는 약간 다르다. 학교의 교과목이 아닌 영어회화를 배우는 것이다. 선수들은 실용적으로 쓸 수 있는 영어회화를 배울 수 있고, 운동부가 아닌 일반 학우들과의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튜터들도 운동부 선수들과 친해질 수 있고, 일주일에 한 시간이지만 봉사활동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리고 처음에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튜터들끼리도 많이 친해졌다고 한다.

영어회화 튜터제도는 지난 학기에 처음 시행되었고, 이번 학기는 정기전으로 인해 선수들이 바쁜 관계로 중단되었다. 처음 시행한 제도인 만큼 초반에는 미흡한 점도 많았다. 아무래도 처음 하는 일이다 보니 고정적인 시간과 장소에서 열리기 힘들었다고 한다. 고정적인 시간에 진행되어야 상호간에 의욕이 생길 텐데 한 두 번씩 연기되면서 분위기가 흐지부지 흘러 가게 됐다. 하지만 튜터들이 합심하여 매주 토요일에 하기로 시간을 정하고 나서야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

수업은 상황극 위주로 진행되었다. 아무래도 실용적인 영어대화를 위주로 진행하니 완벽한 문법의 언어구사보다는 단어위주의 수업이 진행되었다. 또한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상황을 정해서 하는 방법으로 집중도를 높였다.

튜터링의 문제점
두 튜터가 공통으로 지적한 문제점은 선수들에 따른 편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자신이 배우고자 하는 정도에 따라 성취도가 너무 차이나서 수업분위기를 잡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부 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럭비부의 경우네는는 선수들끼리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어 학습효율을 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대부분이 튜터와 튜터에게 달린 문제라고 생각해요. 튜터와 튜티(tutee)가 얼마나 잘 맞고 합심할 수 있는지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이에요” 라는 김수민학우의 말은 선수들의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준다. 하지만 훈련이 끝나고 피곤해하는 선수들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단다.

교류측면에서의 아쉬움은 선수들과 튜터 모두 약간은 거리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선수들은 어려서부터 운동만 해온 터라 일반학우들과의 교류에 약간은 부담감이 들었던 것이다. 김지연 학우는 선수들이 후배인 만큼 선배에게 밥 사달라는 문자를 기대했지만 그런 연락이 오지 않아 내심 섭섭하기도 했단다.
두 튜터 모두 선수들은 착하고 순수했다고 한다. 처음엔 가르치려는 의욕만 가지고 했지만 튜터링을 하는 동안에 운동선수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김수민 학우는 이 제도에 대해 몇 점을 주고 싶냐는 질문에 70점 정도를 주고싶다고 했다. 아직 처음이라 그런지 학교측과 튜터측 모두 서툰 측면이 있지만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합심하여 끝까지 해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수업의 성취도는 이상적인 면에 비해서는 부족하지만 또 다른 목적이었던 교류 측면까지 합한다면 70점 정도는 된다는 평이다. 안타깝게도 정기전 이후로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다
두 튜터 모두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냐는 질문에는 긍정적으로 답했다. 김지연학우는 “의무적으로 모든 선수들이 참여하기보다는 지원자를 받아서 하면 더 알찬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김수민학우도 “선수들이 바쁘고 장소가 고정되어있지 않았던 단점만 보완된다면 더 해볼 의향이 있다”라며 튜터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몸은 힘들었지만 운동부 선수들과 서로 알아가며 공부를 하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한다.

이번 학기는 튜터링이 실시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는 문제점을 잘 보완하여 과목도 늘리고 더불어 운동부 선수와 일반 학우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장으로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교 측의 생각은
선수들의 학습에 대한 학교측의 생각은 어떨까. 체육교육과의 류태호 교수는 “선수들이 학교의 수업에 참여하기 힘들고 참여하더라도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을 알고 있다. 교수님들도 이 문제에 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지금도 논의 중이다. 08학번부터 수업제도를 바꿨으나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것도 알고 있다. 지금 내부적으로 논의 중에 있으니 곧 좋은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본다”라는 말로 체육교육과에서도 여러 고민을 하고 있음을 밝혔다. 사실 08학번 이후의 운동부 선수들은 따로 짜여진 특기생 수업을 듣지만 이마저도 각 부의 스케쥴에 따라 출석률이 바뀌는 문제점이 있다.

비전선포식 이후 공부하는 선수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우리학교에서 앞으로 더 개선된 운동부 학습제도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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