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발달로 학생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가 다양해지고 예전보다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세계 공통적으로 나타나면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학력저하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일본의 학력저하는 우리의 선행 모델이라는 언급이 있을 정도로 그에 따른 폐해가 비슷하다. 지난 2000년부터 초·중·고교는 주 5일수업과 함께 수업량의 30%를 줄이는 문부성의 ‘융통성 있는 교육’이 실시됐다.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개인의 특성을 강화시키기 위해 실시된 이 정책은 학생들의 공부 범위를 줄여 학력 저하로만 이어졌을 뿐 이해력이 빠르고 요령이 좋은 학생들만 선발하는 입시 제도는 수정되지 않아 일본 내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도쿄대생은 바보가 됐는가?>의 저자 다치바나 다카시 씨는 그의 책에서 “일본의 이공계대생들이 기초적인 물리, 생물, 심지어는 미적분조차 하지 못한다. 창의성 없는 암기식 고시만 널리 퍼져 있고 기초학력 저하는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도쿄대생의 경우 신입생을 대상으로 단과대의 30%가 보충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

 지난 2001년 <뉴욕 타임즈>는 학생들의 학력저하에 실망한 학부모들이 자율적인 교육 방식보다  암기·작문 등 전통적인 교육방식으로 돌아가는 중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많은 대학생들이 어휘력 부족과 철자법 문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영어 보습교육 실시율이 17%로 각 대학내에서는 보충 수업반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학력이 저하된 이유로 공부하기 싫은 학생들을 제어하지 못하는 열린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도 최근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회 사무총장 이현청 씨는 “미국내 사립학교들은 동양, 특히 한국식 교육 방법을 많이 모방하려고 한다”며 “주지주의적이고 암기식의 교육방법이 초·중등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에 기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중국

초등학교 시절부터 입시 전쟁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아직 심각한 학력저하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 우리나라 수능시험과 같은 입학 통일 시험을 위해 공부하는 학생의 경우 공부시간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고교입시에 많은 시간과 노력, 기업의 투자를 허용함으로써 학생들의 실력향상에 힘쓰고 있으나 대학이나 대학원에 진학하면 학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 채 졸업장만 받으려는 경우가 늘어나 문제시 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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