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사회 내부 소통과정은 어떨까?

먼저 일반 학생과 총학생회간 의견 교환은 원활하지 않은 편이다. 고대신문(1627호)이 2009년 11월 실시한 ‘42대 안암총학생회 평가’ 설문조사에서 본교생들은 42대 총학생회의 가장 부족한 점으로 ‘학내 소통과 화합 유도’를 꼽았다. 응답자 80%가 ‘총학생회와 학생들의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주관식 문항에선 “안암총학이 학우들에게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고, 설문조사와 공청회도 공정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불통’이 총학생회의 탓만은 아니다. 소통의 장을 마련해도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는다. 안암캠퍼스 전학대회는 대의원 참여 부족으로 매번 개회가 연기되는 실정이다. 세종캠퍼스는 4년 간 전학대회를 한 번밖에 열지 못했다. 매년 열리는 총학생회 선거 후보 공청회에서도 일반 학생을 찾아보기 힘들다.

일부에선 소통 부족이 △학생 △과반학생회 △단과대학생회 △총학생회로 연결되는 대의체계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학생 의견 반영의 기초단위인 과반학생회의 활동은 점점 줄고 있다. 문과대는 과반 16곳 중 5곳만 학생회가 존재한다. 다른 단과대의 사정도 비슷하다. 또한 대부분의 과반학생회 선거는 단독 후보로 진행된다.

학부제도 과반학생회 위기의 원인이다. 반 학생회와 학과 학생회로 학생들이 분산된 것이다. 홍신혁(경상대 경제06) 씨는 “학부제 때문에 소속 반과 진학 학과가 일치하지 않는다”며 “반 학생회에 참여해야 할지, 전공 학과 학생회에 참여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라고 말했다.

과반학생회 활성화를 위해 9월 42대 안암총학생회는 과반학생회 발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신입생 설문조사, 과반대항 체육대회, 학생회 학교를 진행했다. 하지만 성과는 미흡했다. 심현보 자유전공학부D반 학생회장은 “홍보가 부족해 과반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일부 과반학생회는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문과대 한국사대동사반은 매주 수요일 확대운영위원회를 열어 학생들과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학생회에 관련된 이야기 뿐 아니라 학생들의 사소한 고민거리들도 이야기한다. 그래서인지 학생회 집행부가 아닌 학생들의 참여율이 높았다. 안현정 전 한국사대동반학생회장은 “기존 학생회의 경직된 사고에서 벗어나 학생들과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대화하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경대 통계6반은 학회로 소통한다. 모든 과반학생이 학회에 가입해 활발한 학회활동을 하고 5월엔 학회체육대회를 열어 친목을 도모한다. 최선을 통계6반 학생회장은 “활발한 학회활동이 과반활성화의 밑거름”이라며 “사회 참여나 학교 행사보다 과반복지에 더 신경 쓴 것도 영향이 크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