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의 4강을 이뤄낸 국가대표축구팀에 본교 출신 선수와 스탭은 모두 6명이 속했다. 홍명보, 최성용, 이천수, 차두리 등 4명의 선수와 정해성, 김현태 등 2명의 코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본지는 본교 출신 4강 신화의 주역들을 만나보았다.
▲월드컵 4강을 이루었을 당시 기분이 어떠했나?
- 꿈인지 생신지 몰랐다. 정말 꿈만 같은 일을 이루어 냈다. 내 생애에 월드컵 4강이라는 것이 과연 있었는지 생각했을 만큼 믿어지지 않았다.
▲최근에 홍 선수의 책 『영원한 리베로』가 인기다.
- 그리 길지 않은 축구 인생이었지만 일본 축구에 대한 이야기가 하고 싶었다. 국내 선수들 중에 일본에 진출하는 선수가 많은데 일본 축구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것을 많이 봐왔다. J-리그에서 활약했던 나의 경험담을 들려주고 싶었다.
▲유럽진출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 않나?
- 지난 1994년 미국 월드컵 직후에 유럽 구단들로부터 제의가 있었지만 유럽 진출에 실패했다. 물론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스타 플레어의 해외 유출이 국내리그의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 스타플레이어만이 축구를 하는 것은 아니다.
▲국가대표축구팀에 본교 출신이 많았다고 들었다.
- 선수들 중에 본교 출신이 4명이었고 코치 중에도 2명이 있었다. 서로 종종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선·후배간에 나이 차가 워낙 커서 본교 출신들끼리 모임을 갖지는 못했다.
▲모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들었다.
- 선수시절 학교의 훈련 시설은 정말 열악했다. 자연계 캠퍼스에 조그만 운동장 하나 있는 것이 다였다. 그러나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학교에서 훈련받던 그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 고대가 없으면 지금의 나도 없을 것이다.
▲본교 재학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축구 경기가 있다면?
- 아무래도 고연전이다. 그 중에도 3학년 때 고연전 경기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주전으로 뛰어서 승리를 거두었던 당시 경기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 1, 2학년 고연전에서는 경기에서 졌고 4학년 때에는 이기긴 했지만 당시 국가대표로 남북친선축구대회에 참가한 직후여서 경기에 뛰지 못했다.
▲본교 출신들이 국가대표팀에서 많이 활약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 물론 본교 출신 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이 아닐까? 히딩크 감독이 학연과 지연을 떠나서 선수를 선발했다고는 하지만 본교 출신이 예비엔트리까지 6명이 됐다는 사실은 역시 고대 출신 선수들이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현재 재학중인 차두리, 최성국, 여효진 선수와 같이 훈련을 받았는데 후배들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물론 자신의 노력여하에 달려있지만 다들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 믿는다. 실력들도 뛰어나고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세 선수뿐만 아니라 후배 선수들 모두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큰 선수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