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속적인 수능점수 하락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 현상 △교수들의 수업진행 어려움 등이 확대되며 대학생 학력저하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지난달 30일부터 2일(금)까지 본교 교수와 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생 학력저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학부제가 시행된 99학번 이전과 비교할 때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력이 떨어지는가’에 대한 질문에 교수의 82.2%가‘그렇다’고 답해 원활한 수업진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교수의 64.4%가‘예전에 비해 학생들의 학력수준이 저하됐다’고 답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학생 역시 71.5%가‘수업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학부제가 대학생에게 대학에 와서도 공부하는 문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교수의 56.1%, 학생의 57.5%가‘학점 위주로 수업을 신청해 심층적으로 학문을 한다고는 볼 수 없다’고 응답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학력저하 현상에 대한 대비책으로 수학 등의 과목을 난이도에 따라 심화반(우등반)과 보통반(열등반)으로 나눈다. 이에 대해 교수의 33.7%가‘대학 내 우열반을 편성하는 것은 형평성 원칙에 어긋난다’고 답한 반면,‘수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필요하며 본교에도 이 같은 제도가 필요하다’란 대답도 30.7%에 달해 팽팽한 의견대립을 보였다. 아울러 학생 역시 38.6%가‘형평성에 어긋난다, 32.5%가‘수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또한, 교수의 63.3%, 학생의 63.4%는 학력저하의 원인 중‘고교평준화’가‘학력저하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대다수가 폐지보다는‘보완 후 운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답해 평준화정책 자체에는 긍정적임을 나타낸다.

‘고등학교 수학 교과서 마지막 단원인 통계와 확률을 빼는 등의 교육정책이 학력저하에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에는‘영향을 많이 미친다’는 의견이 교수 69.6%, 학생 70.7%로 나타났다. 또, 현재 교육제도에서 가장 시급히 보완돼야 할 점으로는 교수 63.4%, 학생 49.8%가‘일관성’을 우선으로 꼽았다.

학력저하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해결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교수의 41.0%, 학생의 49.8%가‘자신의 능력을 계발하려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지적했으며‘현재의 제적제도와 졸업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교수의 31.0%, 학생의 20.1%로 뒤를 이었다.

한편, 현재 학생들은 기초학문 보다는 컴퓨터, 인터넷 등 새로운 학문에 대한 지식이 높은 편이므로 이들의 학력이 저하됐다기보다는‘지식이 변화’됐다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의 등장이 학력저하의 이유가 될 수는 없다’에 교수의 52.1%, 학생의 44.9%가 응답해 위의 주장과 상이한 결과를 보였다.

본교 학생들의 평균 공부양에 대한 질문에는‘시험기간에만 한다’가 31.7%로 가장 높았으며‘매일 공부한다’는 대답도 26.1%로 나타났다. 이들의 하루 평균 공부시간은 1∼3시간이 43.2%로 가장 많았으며 1시간 이하가 33.7%로 그 뒤를 이었다.

도서관 방문 횟수는‘주2∼3회 방문’이 47.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주 이용목적은 열람실 이용(46.6%)과 개가실·폐가실에서의 책 대출(42.1%)이었다.

‘대학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는 교수의 46.0%, 학생의 43.1%가‘고등학교에 비해 심화된 교육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대학은 여전히‘학문의 상아탑’으로서 역할이 중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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