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부 학생 4명으로 구성된 자연과학 분야의 LIFE팀은 ‘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한 이해와 치료제로서 RNAi의 가능성’이란 주제로 본교 교수학습개발원이 선정한 CCP 최우수팀에 선발됐다. 백지현(생명대 생명과학06) 팀장은 “타미플루와 리넨자가 신종플루의 치료제로 어느 정도 효과를 냈지만 이에 내성을 가진 슈퍼 바이러스가 등장할 수 있어 기존 방법이 아닌 다른 접근방식으로 인플루엔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LIFE는 신종인플루엔자A(H1N1) (이하 신종플루)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토대로 RNA interference(RNAi)가 신종플루 치료제가 될 수 있는지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그 결과 ‘siRNA(유전자 발현 과정을 간섭하는 RNA)’를 이용한 RNAi 과정을 새로운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로 제시했다. RNAi는 인체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체내에서 발생하는 일차적인 항바이러스적 면역작용 뿐 아니라, 치료제로서 바이러스의 유전체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RNAi가 신생분야 여서 학부생으로 구성된 팀원들의 연구로는 한계가 있었다. 고우리(생명대 생명과학부07) 씨는 “팀원 중 바이러스학을 배운 사람이 없어 처음 시작할 때부터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고 그동안 배운 다른 전공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 지 막막했다”고 말했다.

LIFE는 1주에 3회 정도 모였고, 학회나 최신 논문에서 정보를 수집했다. 전문가를 찾아 자문을 구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들였다. RNAi 분야에선 이영식(생명과학대 생명과학부) 지도교수, 바이러스 분야에선 최영기(충북대 의학과) 교수가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상경(한양대 생명공학과) 교수와 오유경(서울대 제약학과) 교수는 siRNA와 siRNA 전달법을 조언했다.

전문가의 도움과 팀원들의 노력 끝에 신종플루 RNA 8조각 중 변이되지 않고 보존된 지점을 찾아냈다. 그 중에서 사람의 유전자와 유전적 관계가 없고 siRNA를 만드는 조건을 충족하는 2개의 목표지점을 대상으로 한 siRNA 제작 가능성을 제시했다.

LIFE팀은 CCP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재영(생명대 생명과학부07) 씨는 “CCP를 통해 연구의 기회가 제공됐고, 그 기회를 통해 생명공학분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체험했다. 그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김남룡 기자 ndragon@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