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을 하면서 갓 제대한 복학생들이 2년 만에 세종캠퍼스에 도착해서 하는 말은 하나같이 “학교가 너무 바뀌어서 적응을 못 하겠다” 였다. 실제로 세종캠퍼스는 무섭게 변화하고 있다. 2010년 새 학기를 맞아 두 번째 석조건물인 석원경상관이 개관했고, 개교이후 해묵은 숙제였던 신봉초등학교 부지매입도 확정됐다. 이 뿐만 아니라 인문대 학생들의 숙원이던 인문대학 건물 리모델링도 시작되어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 경사는 세종캠퍼스가 충남지역 약학대학 설치대학으로 최종 선정되어 내년부터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것이다. 몇 년 사이 급격하게 상승한 입학 점수와 이러한 일련의 변화들은 고려대학교 제2캠퍼스의 이미지를 벗고 세종캠퍼스만의 경쟁력을 갖춰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각에서 하는 2010년이 세종캠퍼스 발전의 새로운 원년이라는 주장도 조금은 그럴듯해 보인다.

빠른 발전과 변화는 세종의 위상을 높이고 있지만 몇 발자국씩 뒤처지는 학생에 대한 고려가 아쉽기만 하다. 약학대학에 선발되는 인원은 25명으로 한정되어 효율성 문제가 떠올랐고 인문대 리모델링 공사는 예산부족으로 벌써부터 골머리를 썩고 있다. 새 건물이 생겨 부족한 강의실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던 과기대생들의 실망과 일부 강의를 신봉초등학교에서 들어야 하는 인문대생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 인문대학 리모델링이 끝나면 약학대학을 위해 구경상관 건물 리모델링이 시작된다니 부족한 강의실 문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캠퍼스는 눈부시게 빛나는데 2010년의 고대생들은 초등학교를 찾아 등교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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