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1일, 두뇌한국21(이하 BK21)의 신규사업 선정 결과가 발표 됐다. 그러나 본교는 23개의 지원팀 중 단 3개 팀만이 BK21 신규사업에 선정됐다. 본교의 연구지원 관계자들과 교수들은 이러한 참담한 결과의 원인을 저조한 연구업적에서 찾고 있다.


본교에서 선정된 팀은 △멀티미디어 심리학 사업팀(팀장=성연신 교수·문과대 심리학과) △나노-바이오 저차원 응집물질 연구단(단장=이철의 교수·이과대 물리학과) △유기금속 신소재 원천기술 개발팀(팀장=고재중 교수·자연과학대 신소재화학과) 이다.

BK21 신규사업에 본교 연구팀이 단 3개 만 선정됐다는 것은 저조한 성적임이 분명하다. 성균관대는 16개, 연세대 8개, 서울대 6개 등이며 본교와 같이 3개 연구팀이 선정된 대학은 광운대, 대구대 등이다. 지원팀 선정률의 경우에도 본교는 13%로 전체 대학 평균 선정률 21.9%보다도 낮을 뿐 아니라 선정률 1위인 포항공대(80%), 10위인 경북대(26%) 보다도 한참 쳐지는 수치이다.[표 참조]

게다가 이번 신규사업이 3년 단위 사업으로 진행됐던 BK21 핵심분야의 2차적 성격을 감안한다면 2000년 13개의 연구팀이 BK21 핵심분야에 선정됐던 본교로서는 3개 선정이라는 ‘성적’은 더욱 비교된다.

이번 BK21 신규사업 선정 심사, 총점 4백 점은 △사업 구성원 업적 및 과제수행능력 150점 △사업 계획 180점 △사업비 운영부문 30점 △제도개선부문 40점 등으로 구성됐다. 심사에서 선정 여부를 결정지은 것은 150점을 차지하는 ‘사업 구성원 업적 및 과제수행능력’ 분야였다. 사업신청 기본요건 미비로 탈락한 4개 팀을 빼고도 23개 중 8개의 지원팀이 ‘어떻게든 넘겨야 했던’ 120점을 넘지 못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교무지원부의 장명주 과장은 “사업팀 참여교수들의 연구업적 성과가 좋지 않아서 발생한 결과”라며 “한 학과에서 3개 팀 혹은 2개 팀이 BK21 신규사업에 지원하다보니 이러한 일이 생겼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 학과의 경우는 3개 연구팀이 지원했으며 2개 연구팀이 지원한 학과도 5개에 달한다. 이는 정예 연구팀을 구성해도 선정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에서 연구 역량이 분산됐다는 해석이다.

한편에서는 이번 BK21 신규사업 선정 결과는 본교의 경쟁력 약화가 근본 원인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유기금속 신소재 원천기술 개발팀을 이끌고 이번 BK21 신규사업에 선정된 고재중(자과대 신소재화학과) 교수는 “본교의 성적이 부진한 것은 경쟁력의 문제”라며 “우물 안 개구리식 안목을 벗어나 세계적인 안목을 갖고 최우수 교수를 영입, 연구시설 지원 등 경쟁력 향상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 교수는 이번 BK21 신규사업에서 10개의 지원팀 중 4개 팀이 선정된 조선대를 예로 들며 “조선대는 5년 전 연구비 총 수혜액이 1백위권이었으나 현재는 연구비 총 수혜액이 10위권에 든다”며 “이는 최근 4∼5년간 훌륭한 교수 150명을 스카웃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즉, 본교 지원팀들이 성적이 저조한 근본 원인은 연구 업적이 뛰어난 교수들의 부재에서 찾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BK21 신규사업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던 某 교수는 본교 선정 저조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고대가 실력이 없어서!”라고 일축했다. 이번 BK21 신규사업 선정 결과는 단기적 성적 저조에 자책하기 보다는 장기적 안목에서 본교의 경쟁력과 연구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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