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총학과 여러 학생단체로 구성된 고려대 교육권리찾기 특별위원회가 지난주 목요일 민주광장에서 선포대회를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일반 학생의 관심은 적었다. 학교 당국 역시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하다.

이번 활동이 전지원 안암총학생회장이 호소한 ‘학생이 참여하는 교육권리 찾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주최 측이 변해야 한다. 이날 발표한 교육권리 요구안이 임기 내에 실현 가능한지 따질 필요가 있다. 최근 4년간 교육투쟁 주제는 등록금 동결·인하, 교육환경 개선, 학생 학사행정 참여 보장, 자치공간 확충으로 수렴된다. 학교 당국과 학생 대다수는 반복되는 교육투쟁 구호에 익숙하며, 그 구호가 현실이 되기 힘들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무조건 등록금 동결·인하를 외치기보다 학생회끼리 연합해 당장 다음 학기 등록금 지원이 절실한 학생을 파악하길 권하고 싶다. 구체적 현황을 바탕으로 학교에 지원을 요구하는 것과 등록금 투쟁 구호만 외치는 것 중 어느 게 효율적일까.

또한 자치공간 확대를 요구하기 전에 현재 사용률이 낮은 학생자치 공간을 점검하라고 말하고 싶다. 한 단위에 한 공간을 배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공간을 유동적으로 활용할 방법은 없는지 고민해 달라. 이미 사용 중인 공간을 재분배하고 깨끗하게 사용하면서 학교에 자치공간을 요구하는 것과 무작정 공간 부족을 호소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학교 학사행정 참여를 요구하기 전에 전문적 행정에 참여할 역량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 ‘포스터 전쟁’이 일어나도 학교와 학생회에서 공동 제정한 학내 홍보물 게시규약을 준수하자고 나서는 학생대표자 하나 없는 실정이다.  

이번 교육권리찾기 위원회의 이름은 ‘Why not?’이다. 주최 측 또한 변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와이낫의 교육권리 요구가 현실이 될 날을 기대한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