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사람들은 이가 아플 때 어떻게 했을까. 언제부터 서구식 치과가 생기고 개화기엔 어떻게 치료했을까.

입장하면 조그마한 비석이 방문객을 맞는다. 경성치과의학전문대학시절 치의학과 건물이 있던 소공동 저경궁터 유래를 담고 있는 저경궁비다.

치의학 박물관은 치의학 초창기인 1920년부터 현재까지 치과 의료기기와 서적, 약품, 도서 6000여점을 소장하고, 그 중 1500여점이 상설 전시중이다. 치과진료용 의자부터 1920년대 구강외과 진료함, 원심주조기, 치과전기로, 초기 임플란트까지 볼 수 있다.

 

 

꽃무늬 풋 엔진(사진 참조)은 국내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든 전시품이다. 풋 엔진은 전기 모터가 보급되기 전 발로 밟아 사용하던 치과용 드릴 엔진이다. 풋 엔진은 민무늬가 대부분이다 .

치의학 박물관은 시대별로 치과 치료실을 재현해 한 눈에 치과 의료기기 발전을 볼 수 있다. 1940년대 진료실엔 금속을 녹이기 위한 취관화염발생장치와 족답속풍기(사진 참조) 처럼 대장간에 있을법한 기구들이 놓여있다.

 

박물관은 동문의 유품과 자료를 모아 1달에 한 번씩 전시하고 있다. 2008년 김주환 동문 소장품전을 시작으로 현재 이춘근 동문 소장품전을 열고 있다. 이춘근 씨는 대한민국 의학박사 1호로 경성치의학 전문학교 12회 졸업생이다. 배광식 박물관장은 “동문의 소장품 중 그 가치가 재발견 되곤 한다”며 “이를 통해 진귀한 물품을 기증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치의학 박물관은 치의학 역사와 유품 외에도 재밌는 이색 전시를 연다. 2008년엔 민선경 치의학과 동문이 1998년부터 10년간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치과의사 인형 80여 점이 전시됐다. 아기자기한 인형 속에 치과 진료실의 고통과 웃음을 볼 수 있다. 일부 인형은 현재 제3관에 전시 중이다.

 

△ 위치: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건물 1층

△ 관람시간: 월~금 10:00~12:00, 14:00~17:00

△ 홈페이지: http://www.dentmuseu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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