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호(문과대 심리06) 씨는 3학기까지 마친 뒤 2007년 7월 공군으로 입대했다. 그는 대방동의 복지지원단에서 헌병으로 근무했고 2009년 9월 제대했다. 입대 당시 아버지의 말에 따라 아무 것도 챙기지 않고 입소했다. 훈련소에 가면 다 돌려보낼 물건이기에 가져가면 짐만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 씨는 "훈련소에서 물건 검사도 제대로 하지 않을뿐더러 아예 없으니 불편한 점이 많았다"며 "로션이나 손톱깎이 정도는 챙겨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자대배치 및 특기배정

훈련소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나면 앞으로 근무할 지역을 정하게 된다. 공군은 훈련성적에 따라 부대를 배치한다. 훈련소 때 소·중 대대 근무를 맡아 가사점을 받고 필기시험에 신경을 써야 원하는 지역 부대에 갈 수 있다. 한정호 씨는 "부대를 선택할 때 비행장은 피하는 게 좋다"며 "그 쪽은 전투부대라 타 부대에 비해 엄청 일이 고되다"고 말했다. 그 외엔 집에서 가까운 곳을 선택하는 게 좋다.

원하는 특기를 받으려면 적성검사를 잘 봐야한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행정병 특기를 받으려면 수학을 잘봐야 한다. 관제 특기를 받으려면 영어시험을 잘 쳐야한다. 한 씨는 "조교가 과목별로 시간을 꼭 지키라고 해도 그냥 무시하고 수학과 영어를 열심히 풀라"고 조언했다.

선·후임 관계

헌병은 24시간 각종 출입처에서 교대 근무를 선다. 야간 근무는 2인 1조로 3시간을 선다. 보통 시간을 나눠 1시간 반씩 근무를 서게 되는데 고약한 선임을 만나면 이 시간을 어기기 일쑤다. 한 씨는 "그런 경우 안 일어난다고 대놓고 깨우면 그건 자신의 군생활을 버리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등병 땐 10분정도 기다리다 들어가 은근 슬쩍 선임을 깨웠다"고 말했다.

군대에선 선후임 관계만큼 어려운 게 없다. 한 씨가 자대 생활을 하던 중 부대에서 큰 사건이 터졌다. 후임이 부모님에게 선임이 괴롭힌다고 말한게 일이 커져 부대 전체가 뒤집혔다. 한 씨는 "이런 일은 되도록 참고 동기끼리 말하면서 푸는 편이 낫다"며 "이런 발언은 무엇보다 부모님을 걱정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공군의 매력

공군엔 매력적인 점이 많다. 30일 가량의 정기휴가와 6주에 한번씩 있는 2박 3일 정기 외박으로 대략 한달에 한번 꼴로 휴가를 나온다. 한 씨가 공군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여자친구였다. 그는 "전 결국 여자친구랑 헤어졌지만 자주 나오기 때문에 여자친구가 있다면 공군을 꼭 가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서로 보고싶다고 전화하고 편지를 자주 하면 오래 못가는 것 같다며 서로 자신의 생활에 집중하면 끝까지 잘 사귈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군대에서 배운 것들

경계근무를 서는 헌병은 경호업계 취업을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또한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군대엔 남자만 있다보니 운동할 기회가 많다. 한정호 씨는 "운동을 배워보고 싶다면 이보다 좋은 곳이 없다"며 "적극적으로 운동에 참여하면 전역할 때 쯤 기초는 충분히 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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