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니부’는 선후배동기에게 직접 묻기 힘든 내용을 고대신문 기자가 대신 취재하는 코너입니다. 어떤 주제든 좋습니다. 의뢰는 event@kunews.ac.kr으로 하면 됩니다. 의뢰인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이번 의뢰인은 보건행정학과 08학번이다. 그녀는 박현석 27대 동아리학생회연합회 회장의 매력적인 사투리와 상모돌리기에 반했다며 그 비결을 알고 싶다고 했다. 박현석(국제학부 08,사진)씨는 “얼떨떨 하지만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현석 씨의 고향은 전라도 순천이다. 그는 순천이 다른 지역에 비해 사투리가 심하지 않아  전라도 말과 서울말이 섞이면서 자신만의 사투리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에 입학한 뒤 농악대에 들어가 상모돌리기를 배웠다. “남들이 많이 하는 건 싫어요. 장구, 북을 빼니 상모, 태평소, 대포수가 남더라고요. 상모 돌리는 공연을 보고 매력을 느껴 상모를 선택했죠. 그거 아세요? 상모는 목으로 돌리는 게 아니라 다리를 이용해서 돌리는 거예요”

당시 본교엔 상모를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었다. 박 씨는 인터넷 검색창에 ‘상모 제일 잘 치는 사람’을 검색한 뒤 종로 국악로에 무작정 찾아갔다. 하지만 처음엔 많이 배우지 못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기다려도 30분 정도만 배울 수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고려대 농악대 대선배를 만나 상모돌리기를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그는 사투리와 농악에 대한 독특한 철학을 갖고 있다. “농악은 지역 사투리를 반영해요. 전라도 농악은 느긋느긋하고 경상도 농악은 무지 빨라요. 저는 전라도 사투리를 쓰고 상모를 느긋하게 돌리는 재미를 포기할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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