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경영학부 학생회가 학생회비 미납자 명단을 석원경상관에 붙였다오. 물론 학생회 활동에 참여하면서 학생회비를 안 내는 얌체 호형도 문제지만 학생회 또한 지나치게 대응했단 생각이 드는구려. 학생회비는 끈끈한 선후배 관계를 위해 걷는 돈이지 않소. 말 못할 사정 때문에 미처 학생회비를 못낸 새내기 호형이 학생회를 영영 떠나진 않았을까 걱정이라오.

O… 고대생도 취업난은 피할 수 없나 보오. 한 호형 졸업을 유보한 채 몇 개월째 취업에 매달리고 있소. 주말에 만나 술을 한 잔 기울이는데 그는 무엇보다 입사지원서를 쓰는 게 힘들다 했소. 특히 기업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다르고, 그에 맞춰 자기소개서를 쓰다 보니 입사지원서를 낼 때마다 다른 사람이 된다하오. 춘추자 호형의 한마디를 잊을 수가 없소.

“진짜 자소서가 아니라 자소설을 쓰고 있다니까”

O… 한 09학번 낙천주의자 호형 인생을 너무 즐기다보니 1학년 3학기에 재학 중이오. 낙천주의자 최근 부모님께 이 사실을 들켜 이마에 주름이 생겼다오. 낙천주의자가 아닌 부모님은 호형에게 매일 전화를 걸어 언제 정신 차릴 거냐고 다그치고 계시오. 그럴 때마다 호형은 속으로 외치고 있소.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

O… 어린 시절 오락기로 하던 게임을 요즘은 컴퓨터로 할 수 있다오. 춘추차 1달 전부터 불멸의 게임 갤러그에 빠져 있소. 이제 적기가 언제 나오는지 알 정도로 실력이 쌓였다오.
그러던 차에 새내기 시절 오락실에서 동문수학하던 호형이 군대에서 휴가를 나와 같이 갤러그를 했다오. 근데 이게 어찌 된 일이오. 호형은 적기가 언제 나오는지 아는 정도가 아니라 몇 마리가 어디서 나와 어디로 가는지, 심지어 몇 방을 쏘는 지까지 꾀고 있었다오. 마치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게임을 하는 듯했소.
호형 번번이 패한 춘추자가 낙심한 걸 알아챘는지 어깨를 치며 한 마디 했다오.

“야, 난 공군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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