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고대신문 기자들은 지난 겨울 내내 유명 인사를 초청해 특강을 들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대부분 “기자가 꿈이라면 하지 마라”는 충고를 들어야 했다. 나는 기자가 꿈이었고 지금도 꿈이고 유일한 목표인데 다들 말린다. 기자는 ‘현실’도 힘들고 ‘전망’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란다. 너도 나도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지금, 과연 ‘기자’라는 직업이 따로 존재할 필요가 있을까?

한동안 인터넷 베플 중 하나가 ‘기자되기 참 쉽죠잉~’이었다. 인터넷 뉴스의 보급으로 ‘첫 번째’ 기사가 중요해지면서 설익은 실수투성이 글이 많아졌다. 선정적인 기사가 파급효과를 갖게 되면서 기사의 질도 떨어졌다. 이런 기사 때문에 진짜 기사들이 파묻히고 외면받고 있다.

인터넷 뉴스가 기사의 무게를 바꾸더니 요즘은 트위터가 인기다. 지난 금요일 초계함 침몰 사건도 김주하 아나운서가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올려 화제다. 늦은 밤이었지만 트위터에서 한순간에 퍼졌다. 하지만 올린이가 김주하 아나운서가 아니었다면 이런 파급효과를 가졌을까?

이렇게 매체는 진화하지만 그래도 텍스트는 변하지 않는다. 최근에 소설 <고령화 가족>을 발표한 천명관 작가를 만났을 때 전자책의 등장과 소설의 미래를 물어보았다. 천 작가는 “텍스트를 담는 매체가 진화할 뿐 텍스트 자체는 결국 인간의 이야기”라며 “인간의 이야기는 인간이 쓸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어떤 종류의 글쓰기든 사람냄새가 묻어나야 한다.

그렇다. 오늘도 신문사에 ‘출첵’하며 어떤 기자가 될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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