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관점에서 본 섹스(Let's talk about sex : A global perspective)’. 한 눈에 들어오는 강좌명이다. UC버클리 대학원 1학년생 사라 이스마일(Sarah Ismail) 씨는 2010년 봄 이 강좌를 개설했다. 그녀는 공중보건대학원에서 모자보건학(maternal in child health)을 공부하고 있다.

어떻게 디캘에 참여하게 됐나

모자보건학과 동아리 ‘성 변호사(Advocate for sexual help)’에서 활동하고 있다. 성 문제로 고민하는 학생의 얘기를 들어주거나, 주변 고등학교와 학생단체를 방문해 성 문제를 논의하는 동아리다.

더 많은 학생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디캘을 개설해 학생들과 직접 얘기를 나눠보자’는 의견이 나와 수업을 개설하게 됐다.

‘Let's talk about sex’라는 제목이 특이하다

섹스라는 무거운 주제에 학생들이 부담 없이 참여하도록 강좌명을 정했다. ‘까짓것 한번 말해보자’는 뜻이다. 학부 1학년 때 디캘 수업을 가르쳐서 어떤 제목이 흥미를 끄는지 알고 있었다.

이 주제를 선정한 이유가 뭔가

올바른 성 인식이 중요하고, 성폭력과 같은 문제는 사람들의 참여로 개선해야 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지난 수업에서 성 폭력과 성 평등을 토론했는데 수강생 참여도가 높지 않았다. 이 문제를 이전에 생각해본 학생이 거의 없었다. 미국이 개방적이라고 하지만 정작 중요한 부분을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수업은 어떻게 진행하나

우리 수업엔 학생강사가 10명 있다. 2명씩 짝지어 맡은 부분을 가르친다. 지도교수가 가르치는 시간과 서로 성 경험을 털어놓는 시간도 있다.

평가는 학생강사가 한다. 디캘 수업은 주로 ‘Pass/Fail’제라 부담이 적다. 우리 수업은 참여태도와 퀴즈, 그리고 발표로 평가한다. 2회 이상 빠지면 학점을 받지 못한다.

디캘이 전공공부에 도움이 되나

특별히 도움이 되진 않는다. 준비할 것이 많아 오히려 학과 공부에 소홀해지기도 한다. 디캘은 일종의 동아리 활동이며, 더 많은 학생과 지속적이고 정기적으로 이슈를 이야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남을 가르치는 게 어렵진 않나

학생강사 대부분이 대학원 조교라 크게 어렵진 않다. 버클리 학생은 수업에서 발표를 많이 하고 파워포인트 활용 방법도 배운다. 학생강사끼리 어떻게 가르칠지 토론하고 서로 교수법을 비교하기도 한다.

학교에서 강의 준비료를 지원하나

디캘 수강생 1명 당 10달러가 든 인쇄 카드를 하나씩 지원한다. 동아리원이 개설한 디캘의 경우 동아리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또 답사비를 신청하는 방법과 학생회에 지원금을 요청하는 방법도 있다.

당신에게 디캘이란?

다른 사람에게 더 잘 배울 기회를 주는 것이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를 다른 학생에게 가르칠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