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총학과 학생자치단체로 구성된 교육권리찾기 특별위원회가 3월 25일 총궐기대회를 열고 학생 요구사항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 등록금 후불제처럼 학교의 역량을 넘어서는 요구도 있지만 대다수가 학교의 의지에 따라 개선할 수 있는 사안이다.

특별위원회는 교내 셔틀버스 운행 개선을 요구했다. 고대신문에서도 2009년 9월 이 문제를 지적했다. 수업 도중에 배차시간을 줄이고, 유동인구가 많은 쉬는 시간에 버스 운영을 늘려 달라고 건의했지만 학교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고대신문 기사에서 총무부 과장이 총학 차원에서 여론을 모아오면 배차시간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빠른 개선을 기대한다.

또한 특별위원회는 전과제도 시행을 요구했다. ‘도입’이 아니라 ‘시행’을 요구한 것은 전과제도가 본교 학칙에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이중·복수·부전공으로 다양한 전공을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전과제도가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학과간 서열화와 지원자 편중현상을 우려한다.

하지만 이중전공은 되고, 전과는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중전공 배분 때도 특정 학과에 지원자가 몰린다. 학생들은 단과대별 선발기준에 맞춰 준비를 하고, 결과에 수긍한다. 전과제도 또한 학점, 면접같은 허가기준을 세우면 원하는 학생끼리 공정하게 경쟁할 것이다. 언제까지 이중전공을 위해 적성에 안 맞는 본전공 최소 이수학점을 채우게 할 텐가. 서울대와 연세대를 포함한 대학 대다수가 전과를 허가하고 있다.

공간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학교 측은 매년 반복되는 문제제기에 만족할 만한 개선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특별위원회는 교양관 대관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책임대관제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동아리별로 교양관 강의실을 지정해 대관해주면 학교 측이 우려하는 기자재 훼손이나 소음 문제가 없도록 책임지겠단 것이다. 

학교 당국은 교육투쟁을 연례행사가 아닌 학생의 목소리란 점을 인식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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