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고대신문이 만우절을 맞아 가상으로 만들어본 ‘연세춘추’ 기사입니다. 
실제 사실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_^

“시간을 달리는 청년이라고 불러주세요”

고려대가 자랑하는 국가지정문화재인 서관 시계탑은 수동이다. 1955년에 생긴 이래 지금까지 고려대 문과대 알바생의 힘찬 ‘발길질’로 돌아가고 있다. 연세춘추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대생의 시간을 책임지고 있는 시계탑 알바생 노만손(고려대 노문09) 씨를 단독 인터뷰했다.


시계탑에 들어가자 그의 모습이 보인다. 밝게 인사를 건넸지만 그는 눈인사로만 짧게 대답한다. 시계태엽에 연결된 페달을 돌리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잠시 후 12시가 되자 페달을 밟으며 안장 오른쪽의 계기판에 달린 스위치를 누른다. 그러자 ‘새야 새야 파랑새야’가 교내에 울려 퍼진다. 그의 작은 손짓에선 경건함마저 느껴졌다.

노 씨는 고려대의 선택을 받은 630번째 알바생이다. 고려대는 전체공지 없이 허벅지 둘레가 꿀단지급인 학생을 선정해 개별적으로 알바 자리를 권한다. 노 씨는 처음엔 고사했지만 고려대는 거듭 그에게 일을 권했다. 그의 허벅지가 남들과 달랐기 때문이다. 결국 일을 수락한 노 씨는 3학기째 페달을 밟고 있다. “선택받은 시계탑 알바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그런데 허벅지가 점점 두꺼워져서 기쁨 반 걱정 반이에요”

시계탑 알바는 노 씨를 포함해 총 6명.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2시간씩 밟고, 낮 시간 동안 축적한 에너지는 야간에 시계탑을 돌리는데 사용한다.

학기 초만 되면 노 씨는 마음이 불편하다고 한다.

선배가 신입생에게 시계탑 알바에 대해 우스갯소리를 하기 때문이다. “열심히 일하는 입장에선 서운할 때가 많죠. 학생에게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기 위해 봉사하는 저희의 열정이 언젠가는 인정받을 겁니다” 그의 눈시울이 소리없이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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