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교수는 평소 고대생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교수가 생각하는 고대생의 학업수준, 수업태도, 학생문화에 관한 설문을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본교 전임교수 9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평균점수 60점대

교수가 생각하는 고대생의 평균 학습역량은 ‘재수강’ 성적이다. 교수가 평가한 오늘날 고대생의 △글쓰기 수준(63점) △발표 수준(73점) △토론 수준(66점) △기본 개념 이해도(67점) △질문 수준(67점)은 평균 67점이다.   

 

이메일 질문, 시험 답안지를 포함한 고대생의 평소 글쓰기 수준에 대해 교수들은 가장 낮은 점수(63점)를 매겼다. 문과대 국문과의 한 교수는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글을 쓰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고대생의 발표 수준은 평균 73점으로 가장 후한 점수를 받았다. 한편 평균 토론 점수는 66점으로 발표 수준과 7점이 차이 났다. 문과대 국문과의 또 다른 교수는 “발표 수준은 대부분 만족스러운데 반해 토론수업에서 질문이나 의견 교환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배지완(문과대 서어서문학과) 교수는 “발표수업과 토론수업에 확실히 차이가 있다”며 “학생들이 토론 수업에 익숙지 않아 토론이 필요한 수업임에도 진행하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기본 개념 이해도는 학습역량 평가문항 중 2번째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과대 모 교수는 “이공계는 기본 개념의 이해도가 강의를 따라오는데 중요한데 오늘날 고대생의 경우 저학년일수록 고등학생 때 익힌 기본개념이 남아있어 전체적으로 이해력이 높다”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들의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가 양극화 된다”고 설명했다.  

강의 중 딴 짓,  다 보여

고대생의 수강태도를 묻는 문항에는 응답자의 52.1%가 평균 B학점(80점) 이상을 줬다. 한편, ‘강의와 관련해 제일 싫어하는 고대생 유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7.6%가 ‘강의 중에 딴 짓하는 학생’을 뽑았다. ‘한 학기 강의가 끝난 후 성적 올려달라는 학생’(26.9%), ‘강의 도중 나가는 학생’(18.3%), ‘강의 시간에 늦는 학생’(6.5%), ‘수업 준비를 하지 않은 학생’(5.4%), ‘강의 중에 조는 학생’(3.2%)이 뒤를 이었다. 박민규(정경대 통계학과) 교수는 “다른 교수와 얘기를 나눠보면 많은 학생이 성적을 올려달라고 요구한다”며 “심지어 재수강하려고 점수를 내려달라는 학생이 있는데 성적을 변경하는 것이 단순히 숫자 조작이 아니다 ”고 꼬집었다.

과도한 성적관심 vs. 과소한 사회관심

교수의 눈에 비친 고대생의 정치적 성향은 무엇일까? 오늘날 고대생의 정치적 성향이 어떻게 보이냐는 질문에 ‘뚜렷한 정치적 성향이 없다’고 응답한 교수가 50%로 가장 많았고, ‘학생마다 편차가 크다’(25%)와 ‘중도’(15.2%)라 응답한 교수가 다음으로 많았다. 김철규(문과대 사회학과) 교수는 “학생사회의 전반적인 탈정치화로 정책과 정부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며 “일부 학생을 제외하면 학생들 사이에 특정한 정치적 색깔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고대생의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도와 학점에 대한 관심도가 어떻게 보이는지를 묻는 문항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오늘날 고대생의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도’에 ‘관심이 매우 많다’와 ‘관심이 많다’고 응답한 교수는 2.1%와, 9.6%에 불과한 반면 ‘오늘날 고대생의 학점에 대한 관심도’엔 ‘관심이 매우 많다’가 68.1%, ‘관심이 많다’가 25.5%였다. 김 교수는 “특히 1학년이 많은 핵심교양 수업에서 학점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지만 사회 이슈에 대한 관심은 낮았다”고 덧붙였다.

CC는 무난, 패션은 OK

‘학생 커플의 교내 애정행각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묻는 설문결과 ‘보기 좋진 않으나 젊은 세대의 문화라 생각한다’가 45.3%로 가장 많았고, ‘자제했으면 좋겠다’(32.6%)와 ‘보기 좋다’(10.5%)는 응답이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하종호(문과대 철학과) 교수는 “학생들의 애정행각이 지나치다고 느낀 경우는 드물었다”며 “다른 학교에 비해 고대생은 학내에서 애정표현을 조절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늘날 고대생의 옷차림’에 대한 질문엔 응답자의 49.5%가 ‘옷차림은 개성의 표현 수단이므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적어도 학교 안에서는 단정하게 입었으면 한다’는 응답도 30.5%로 많았다. 김언수(경영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부 소수 학생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고대생이 상황에 맞는 옷차림을 갖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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