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 대학의 학생생활연구소는 ‘우린 즐겁게 마셔요’라는 주제로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을 위한 특강을 개최했다. 대학생들의 음주문화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특히 축제 기간에 이러한 음주문화의 상황이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대동제가 시작되는 본교에서도 이러한 우려는 예외가 아니다. 이미 지난주에 과나 동아리 단위로 주점이 개최된 곳도 여럿 있었으나 벌써부터 상식에서 벗어난 가격과 잘못된 음주문화로 축제의 병폐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예전보다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먹고 노는 축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술 문화와 함께 놀이문화 덕에 대동제 기간이면 학교는 한동안 시끌벅적하다. 자신이 속한 동아리의 공연이나 여러 행사들을 준비하고, 공부 이외의 것에 열중하는 본교생들의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대동제를 만들기 위한 본교생의 일체된 모습은 입실렌티를 비롯한 대형 이벤트성 행사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과연 그것도 진정한 대동(大同)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대동제의 꽃은 그 같은 행사들이 전부일 뿐이다. 

축제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이 늘어가고 대동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데는 사회적인 요인이 큰 작용을 한다. 과거에 비해 축제가 대학생들의 의식과 문화를 표출하는 수단으로써 비중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학내 구성원들이 다양한 노력을 한다면 다함께 하는 대동제의 가능성이 희박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특히 이제는 축제문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조차 작아졌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대동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통해 바람직한 대학생들의 축제 문화를 이뤄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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