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시아와 함께 세계를 꿈꾼다
[미국] 아시아와 함께 세계를 꿈꾼다
  • 신정민 기자
  • 승인 2010.05.08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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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C 한국학연구소장 David Kang
2월 8일 남가주대(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USC) 는 학생회 선거 분위기로 가득했다. 네 후보가 경합 중이었는데 후보가 학교를 돌며 인사하고 선거 공약집을 나눠줬다.

USC 학생의 고민이나 학교생활에서 불편한 점을 선거 공약집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학생회장 후보의 공약은 △학교생활 △스포츠 △안전 △편의로 나눌 수 있다. 4개 공약집에 공통적으로 식단 개선과 미식축구 경기 티켓 제공, 캠퍼스 면학 분위기 개선이 포함됐다. 미식축구 티켓을 교환하는 공약을 네 후보가 모두 내세운 게 인상 깊었다.

등록금 공약은 찾아볼 수 없었다. USC 학생회장 슬러셔 홀든(Slusher Holden) 씨는 “학생 사정이 어려우니 등록금 인상률을 최대한 줄이자고 건의하지만 적극적으로 요구하지 않는다”며 “올해 등록금이 1~2%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학생회는 학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적극 활용한다. 2월까지 10여 차례 설문을 실시했으며 결과를 검토해 학교에 제시했다. 페이스 북(facebook)이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하거나 학생 이메일로 직접 설문을 보내기도 한다. 학생들이 관심을 갖는  사안엔 1000여명, 평소엔 4~500여명 정도가 설문에 참여한다.

학교가 학생회의 모든 요구를 받아들인 건 아니다. 학교와 시내를 연결하는 전차(tram) 설치나 식권(meal plan) 문제처럼 재정 문제가 얽혀있으면 해결이 어렵다. 최근 학생체육센터의 이용시간을 연장하자는 요구도 반영되지 않았다.

평소에 학생회는 아이티 대지진 성금 모금운동을 비롯한 다양한 학생 프로그램과 캠페인을 진행한다. 그중 하나가 무료 법률 상담(free legal counseling)이다. 기숙사가 아닌 다른 곳에 사는 학생의 주택 계약이나 법적 문제를 해결을 돕는다.
USC 학생은 학생회에 관심이 없는 편이다. 투표율이 30% 초반으로 1만 6000여 명 중 5000여명이 투표한다. 슬러셔 회장은 “모든 학생들의 참여와 관심을 바랄 순 없다”고 말했다. 학생회는 학생 관심을 얻기 위해 ‘MY USG(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s Undergraduate Student Government)’ 라는 학생회 뉴스레터를 3000부 정도 제작해 배포한다. 뉴스레터엔 학생회의 활동과 앞으로의 일정이 담겨있다. 슬러셔 회장은 “학생회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려 학생들이 다음 투표를 하도록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선거기간 동안에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투표소 옆에서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쉽게 인터넷 투표가 가능하도록 웹 페이지를 제작했다.

 

 

USC 학생회장 Slusher Holden(경영학 4학년)
학생회는 학생처(Student Affairs)와 긴밀하게 협조한다. 학생처는 USC 내 700여 학내 단체 활동을 전폭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학생의 학내 활동을 기록한다. 나중에 학생이 취직이나 대학원 진학을 위해 이력서를 작성할 때 학교가 학생의 활동을 직접 증명해준다.

 

학생처에선 매년 열리는 미식축구 대항전과 모교 방문의 주(home coming week)를 준비한다. 이때에는 졸업생과 재학생이 모여 미식축구를 관람하고 친목을 쌓는다. USC의 오래된 라이벌인 UCLA(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와의 경기가 인기다. UCLA와 경기가 있는 날엔 UCLA의 상징인 곰을 태우는 곰 화형식(bonfire)도 한다. 코미디언도 초청하는데 2009년 11월엔 유명 코미디언 겸 영화배우 제이미 케네디(James Kennedy)가 USC를 방문했다.


USC는 가장 국제화된 미국 대학중 하나다. 외국인 학생 비율이 30% 로 다른 미국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외국인 학생이 ‘다른 외국 학생을 만나기 위해 USC에 지원한다’고 답할 정도다. 아담 파웰(Adam Powell III) 국제처장은 “세계화는 USC 교육의 핵심”이라며 “우리는 외국 방문에 만족하지 않고 긴밀한 교류를 통한 진정한 세계화를 원한다”고 소개했다.

USC 캠퍼스 내엔 중국학연구소와 함께 한국학연구소가 있다. 1977년 한국학 연구자가 처음 들어온 이후 계속 성장해 1995년에 한국학연구소를 설립했다. 한국학연구소의 사무실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가족이 살던 집이다.


한국학연구소에선 미국의 한국 이해를 돕기 위해 노력한다. 기본적 연구 활동뿐만 아니라 행사도 주최한다. 고대신문이 방문하기 2주 전엔 한국 영화제를 열어 한국 영화 제작자와 감독, 영화배우를 초청했다. 북핵 문제가 불거졌을 때는 스티븐 보스워드(Steven Bosworth)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빌 클린턴(Bill Clinton) 전 대통령도 다녀갔다.

USC 한국학연구소는 UCLA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특성화되어 있다. 미국 최대 규모인 UCLA 한국학연구소 교수는 12명으로 한국의 문학과 역사를 연구한다. 이에 비해 USC 교수는 5명이다. 정치학이나 핵무기 연구, 한국의 경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곳은 USC 한국학 연구소가 유일하다. 데이비드 강 (David Kang) USC 한국학연구소장은 “한국 밖에서 객관적으로 한국을 바라보고 한국의 현재와 미래를 연구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학연구소의 목표는 전문인력 확충과 규모 확대다.

지난 1월 USC 한국학연구소와 국회사무처는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USC는 송도 글로벌 대학 캠퍼스 입주를 확정 짓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리고 외국대학으로서 최초로 한국에 사무실을 열었다. 현재 USC 사무실이 서울 을지로에 있다. USC Korea는 대외협력본부 겸 교무 역할을 전담해 공동연구와 교육활동, 협력과 교류 활성화, 학생과 동문회 지원 등 학교 호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USC는 아시아와 함께 세계화를 꿈꾼다. 그들은 아시아에 대한 기대와 미래를 확신한다. 강 소장은 “아시아는 미래의 파트너로서 중요하다”며 “아시아를 두려워하기보다 아시아 발전의 일부가 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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