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투, 쓰리 앤 포, 쓰리 앤 포”

“사이드 베이직, 핸드 투 핸드”

“뉴욕 준비하고 턴”


 

13일 학관 3층 엘리베이터 앞, 박수소리와 구령에 맞춰 오른쪽, 왼쪽으로 스텝을 밟는 남녀 20여명이 보인다. 자이브 부터 왈츠, 차차차, 룸바까지 스포츠댄스 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회원들의 모습이 마치 무도회장 같다.

 

‘불꽃같이 아름다운 스포츠댄스’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스포츠댄스 중앙 동아리 불아스는 올해로 9년째다. 18기까지 배출했고 현재 30명이 활동하고 있다. 남녀가 짝을 맞춰 춤을 추는 댄스스포츠의 특성상 회장도 두 명이다. 류호현(문과대 중문 06) 남자회장은 “남녀회장이 각각 있다 보니 부원들이 편하게 동성인 회장에게 고민이나 궁금한 점들을 더 쉽게 털어놓고 물어본다”고 말했다.

 

기자는 댄스스포츠에서 가장 경쾌하고 쉬운 춤인 자이브(jive)의 스텝을 배웠다. 자이브의 기본은 재즈음악에 맞춰 좌우의 발을 바꾸며 몸을 흔드는 록(Rock)과 스텝을 밟는 샷세(Chasse)로 이뤄진다. 왼쪽 발로 뒤를 한번, 제자리에서 왼쪽발로 두 번, 오른쪽 발로 두 번 스텝을 밟는 게 기본 스텝이다. 30번도 안했는데 이마에 땀이 맺히고 몸에 열이 났다. 류 회장은 “한곡이 끝날 때까지 연습하면 땀으로 샤워를 한다”며 “스포츠댄스를 잘 몰랐던 분들도 한번 해보고 나면 생각보다 많은 운동량에 놀란다”고 말했다.

 

 

기본스텝을 연습한 후 파트너와 자세를 잡고 응용스텝을 시작했다. 스포츠댄스에선 남자는 리더(Leader), 여자는 팔로어(Follower)가 된다. 리더는 동작을 시작할 때 팔로어를 배려해 미리 동작을 예고해주고, 팔로어는 리더의 뜻을 빨리 읽고 따라가야 한다. 서로 손을 맞잡고 춤을 추기 때문에 긴장한 기자와 달리 파트너를 맡은 이수진(문과대 노문09) 씨는 여유가 넘쳤다. 이 씨는 “처음엔 남자와 춤을 추는 것이 많이 부끄러웠지만 점차 스포츠댄스가 서로의 배려가 중요한 운동이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초보자에게 스포츠댄스는 만만한 운동이 아니었다. 파트너를 따라가면 스텝이 엉키고 스텝에 신경 쓰면 파트너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결국 응용스텝을 중단하고 신입부원인 이영재(경영대 경영06) 씨와 기본스텝을 익히는데 열중했다. 기자가 조언을 부탁하자 이 씨는 “부끄러워하지 말고 동작을 크게 하라”고 조언했다.

 

불아스는 화, 목, 토요일 학생회관 3층 엘리베이터 앞과 6층 연습실에서 찾을 수 있다. 불아스는 매년 2회 정기공연을 하고 이번 주에 열리는 ‘모자이크’축제에선 룸바와 자이브, 차차차로 스포츠 댄스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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