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월)부터 1주일 간 ‘모자이크축제’가 열린다. 24일(월)부터는 ‘2010석탑대동제’ 기간이다. 전례 없는 2주 축제로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모자이크축제기획단은 왜 모자이크축제를 여는 걸까. 박현석 모자이크기획단장을 만나 이유를 물었다.


▲ 사진 | 이수지 기자 sjsj@kunews.ac.kr

모자이크축제의 취지를 말해 달라

주점과 연예인 공연을 없애고 학생 참여가 극대화된 축제를 만들어 ‘이런 축제도 있을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술과 연예인이 없다는 것은 생각보다 더 큰 변화다. 지금 축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연예인 누가 오나’, ‘친구 주점은 언제인가’뿐인데, 이런 분위기에서는 다른 행사의 취지가 퇴색된다.

기존의 축제가 학생의 즐거움이 뭔지 찾아가려 노력했다면, 모자이크축제는 학생 스스로 즐거움을 찾아가도록 했다. 물론 재미도 보장한다.

‘2010석탑대동제’와 행사내용이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축제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다르다. 모자이크축제에선 기획단이 아니라, 축제에 참여하는 단과대·자치단체·동아리가 각자 자신의 축제를 기획하고 진행한다. 기획단 회의에선 진행상황을 보고하고 서로 조언하는 정도다.

모자이크축제기획단은 전체 행사를 조율할 뿐이다. 직접 진행하는 행사는 영산줄다리기와 부스행사밖에 없다.

정경대의 ‘민주주의 패스티벌’, 문과대의 ‘명랑운동회’, 법과대·자유전공학부의 ‘어울림축제’ 학생복지위원회의 ‘안암가요제’, 동아리연합회의 ‘동아리연합콘서트-사랑해2’ 등이 모여 모자이크축제를 이룬다. 말 그대로 종이 하나하나가 모여 완성되는 ‘모자이크’인 것이다.

지금까지 단과대는 대동제 기간에 주점을 제외하곤 별다른 참여를 하지 못했다. 부스행사도 활성화될 때쯤이면 주점에 자리를 비켜줘야 했다. 공연을 준비했던 학생들은 연예인 공연이 끝나자마자 떠나는 군중을 멀뚱히 지켜봐야 했다.
모자이크축제에선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

모자이크축제가 기획된 시점은 언제인가

상반기 전학대회가 끝난 4월 중순이다.

작년부터 축제를 전담하는 특별기구의 필요성을 두고 구 축제준비위원회(축준위)와 총학생회 간의 의견차가 있었다. 안암총학생회 출마 선본 공청회,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 회의 때 협의가 오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대동제가 다가와도 중운위에서 축제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 총학 차원에서 새로 축준위를 모집했다는 것도 나중에서야 알았다.

이런 상황에서 몇몇 단과대 학생회와 구 축준위원 일부가 동아리연합회(동연)에 축제참여 의사를 밝혀 모자이크축제기획단을 꾸렸다.

축제를 전담하는 특별기구 신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대학축제는 오랫동안 발전하지 못했다. 매년 다른 총학이 축제를 준비하기 때문에 인수인계가 없고 노하우도 쌓이지 않았다. 일본엔 ‘여름축제준비위원회’, ‘가을축제준비위원회’처럼 각 축제마다 전담 기구가 있다. 일본 대학축제는 웬만한 지역축제보다 규모가 클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

총학은 추진하는 사업이 많아 장기간에 걸쳐 축제를 준비하기는 힘들다. 특별기구가 생기면 축제 관련 전문가에게 교육을 받고 축제만을 고민할 수 있다.

이러한 고민을 통해 보다 발전적인 축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축제예산은 어떻게 해결했나

모자이크축제기획단원의 집행부장학금을 모으고 동아리연합회에서 일부 예산을 지원받았다. 모자이크축제에 동연 예산을 쓰면 안 된다는 비판도 있지만, 동연 회칙에 대학문화를 선도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예산이 대학문화의 결정체인 축제에 쓰일 수 있다고 본다.

그 외 단과대·학생복지위원회의 특별행사는 해당 단체 각자의 예산으로 진행한다. 단과대 예산은 그 단과대생에게만 쓰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단과대의 특색을 살린 행사를 다른 학우에게 보여주는 것은 좋은 시도다. 더구나 이번 축제 예산은 각 단과대운영위원회에서 통과된 것으로 안다.

학우 분들께 하고 싶은 말

혼란스럽게 해 죄송하다. 기존 대동제에서 시도할 수 없던 행사가 생기면서 축제기간이 늘었다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대학축제는 억압됐던 젊음의 열정과 패기를 발산하는 배출구다. 축제는 대학생 스스로 무언가를 기획하고, 공연하고, 표현할 기회를 마련해 준다.

이번 축제를 통해 대학축제에 대한 고민과 새로운 시도가 늘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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