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영화감독 윤제균(경제학과 90학번)씨를 만나 영화와 영화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영화인으로서 보람은 무엇인가.

-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들이 즐거워하는 것을 보는  자체가 내게 큰 보람이다. 관객이 싫증내기 전까지는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코미디 장르 영화를 만들 것이다.

△ 감독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이 요구되는가.

- 감독으로서 창조적인 능력과 연출자적인 능력이 있어야 한다. 또한 현장에서 사람들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는 리더십과 누구와도 잘 어울릴 수 있는 성격과 인맥, 내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표현력과 끼가 필수적이다.

△ 감독으로서 힘든 점과 재미있던 점이 있다면.

- 내 성격과 적성에 맞아 힘들다기보다는 재미있고 즐겁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신인이다 보니 노출이 심한 장면을 찍을 때에는 쑥스럽고 난처하기도 했다.

△ 영화제작이 어떤 순서로 이뤄지는지 알고 싶다.

- 크게 촬영 전, 촬영, 촬영 후로 나눌 수 있다. 촬영 전 단계에서 처음으로 하는 일은 기획인데 어떤 영화를 만들 것인지 아이템과 장르를 생각해낸다. 두 번째는 시나리오를 쓰는 단계이다. 그리고 세 번째로 배역에 맞는 캐스팅을 해야 한다. 촬영단계에는 순 제작비 25억 내외의 영화의 경우 평균 40회 차를 찍는다. 촬영 후에는 촬영한 내용을 1∼2시간 내외로 편집하고 음악과 음향 작업을 한다. 작업이 마무리되면 프린트가 나오고 그것을 가지고 개봉한다.

△영화에 있어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가.

- 작품 자체의 질이 가장 중요하다. 잘 만든 영화는 절대 망하지 않고 못 만든 영화는 절대  흥행에 성공할 수 없다. 상업적인 영화라면 재미나 감동이 관건이 될 것이다.

△ 영화 내에서 본교의 문화적 코드가 많이 숨어있다.

- 프롤로그 부분의 사발식부터 대부분 재학시절 경험한 일들이다. 주인공 은식의 순수하고 순박한 모습 역시 고대인스럽지 않은가? 하숙집에서의 경험을 기숙사로 옮기기만 했다. 반 지하 하숙집에 살 때 쥐가 많아서 쥐약 놓은 것을 친구가 먹고 실려가기도 했었다. 엽기적인 내용들도 거의 다 실화이다.

△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 일단 6월말에서 7월 초에 한국판 천녀유혼 <낭만자객>이라는 작품을 시작해 올 겨울 반지의 제왕과 매트릭스2와 경쟁에 들어갈 예정이다. 장르는 코믹무협이다.

△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 준다면.

- 무엇보다 큰 꿈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영화감독이라는 꿈은 어릴적부터 가져온 막연한 꿈이었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자신의 능력과 적성을 파악해 열심히 노력한다면 분명히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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