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부재자 신고서 접수과정에서 일부 신고서가 누락돼 본교생 70여 명이 부재자 투표를 하지 못하게 됐다.

안암총학생회(회장=전지원, 안암총학)와 단과대학생회는 5월 초순부터 학내 곳곳에서 부재자투표 신청을 받았다. 안암총학은 중앙운영위원회와 함께 수합한 부재자 신고서를 14일부터 고려대학교 우체국에 전달했다. 하지만 중앙도서관 앞 부스에서 모은 부재자 신고서 265장이 접수 마감일인 18일이 되어서야 고려대학교 우체국에 도착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접수된 신고서가 18일 오후 5시까지 신청자의 동사무소로 전달돼야 하는데 처리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누락된 신고서는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에서 우체국에 대리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전공학부 학생회는 부재자 신고서를 접수 마감일인 18일 오후 2시 고려대학교 우체국에 전달했다. 강훈구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장은 “당시 단과대 축제 중이라 부재자 신고서를 정리할 여력이 없었고 18일에 접수해도 문제가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이 쪽 입장에서도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우체국 측은 마감시간인 오후 5시를 맞출 수 없을 것이라 예상해 이를 성북우체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우체국에 전달한 부재자 투표 신청서는 우편으로 신청자 소속 지역 동사무소에 전달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공직선거관리규칙 제 11조 9항을 보면 부재자 신고서 접수 기간에 대해선 부재자 신고 마감일에도 우체국이나 동사무소 등에 접수해 모사전송의 방법으로 부재자 신고서를 송부할 수 있다. 마감일에 접수했는데도 누락된 부분이 발생한 이유로 성북우체국 우편물류과장 차공수 씨는 “마감이 18일이라 17일까지 접수해줬으면 좋겠다고 각 학생회들에게 전했고 마감일에 접수된 신고서를 처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업무가 많아 마감 시각 3시간 후인 오후 8시가 돼서야 겨우 일이 끝났다”고 말했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엔 안암총학과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의 입장을 전하는 글과 성북우체국의 사과문이 학생회게시판에 올라와 있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관리계장 안승섭 씨는 “부재자 신고서가 우체국에 접수된 이상 책임은 우체국에 있지만 자유전공학부 학생회 측이 늦게 접수한데다 물량이 많아 시간 안에 일 처리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진규(법과대 법학07) 씨는 “투표를 하려고 마음먹고 신고서를 접수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니 투표할 의욕이 떨어진다”며 “학생회도 노력을 했겠지만 정상적으로 신청했는데도 부재자 투표를 못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부재자 신고서 누락으로 접수를 하지 못한 학생은 6·2 지방선거에 투표 하기 위해서는 직접 소속 지역 투표소로 가야한다. 이에 안암총학 측은 누락으로 부재자 투표를 못하게 된 학생의 의사에 따라 우체국을 상대로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안암총학 박시원 정책국장은 “이번 주 안으로 부재자 신고서가 누락된 학우 70여 명에게 전화를 걸어 의견을 수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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