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넘나드는 이야기의 매력속으로

이화여대 중앙박물관 신정민 기자l승인201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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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천장과 대리석 바닥의 전시관 안, 도예과 학생들이 전시중인 도자기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이화여대 124주년 특별전 <문화리더 이화>가 △박물관이야기 △ 梨花(이화) 문화를 담다 △나눔과 정성 △조선시대 보자기와 자수란 주제로 9월 18일까지 열린다.

이화여대 박물관은 유물로 역사를 이야기처럼 풀어나간다. 1층 전시관 한 쪽 벽면엔 장롱과 소반, 촛대와 같은 생활용품이 양반의 사랑채를 재현했다. 관람객의 시선에서 왼쪽은 겨울 방이고, 오른쪽은 여름 방을 꾸며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다. 여름 방에선 도자기 무늬의 단아한 장롱이 눈길을 끈다. 방 하나로도 당시 생활상을 상상할 수 있게 전시가 꾸며졌다.

유리관 안에 유물을 그대로 전시하지 않고 배 모양 자대 위에 유물을 전시한 점도 특이하다.

남북국 시대의 <도기 4각 편병>과 11세기~ 15세기 사이 발견된 <흑갈유 도기>를 배 위에 전시해 당시 외국으로 수출되던 상황을 재현했다.  

큰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도자기로 가득 찬 방이 보인다. 고려시대 황실에서 사용한 도자기 의자 <청각투각 돈>과 <청자상감 인물화무늬 매병>에 발길이 머물렀다. <청자상감 인문화무늬 매병>엔 도자기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인물무늬가 그려져 있다. 이는 당시의 의복과 사회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방 안엔 수수하지만 깊은 가치를 간직한 도자기도 있다. 화려한 도자기들 사이로 무늬가 없는 <청자 순화4년명 항아리>가 그 중 하나로, 보물 237호다. 바닥에 시대가 기록돼 고려청자가 만들어진 시기를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항아리다. 전시관 중앙에 전시된 <백자철화 포도무늬 항아리>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철로 포도의 농담을 표현해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작품으로 국보 107호다.

이화여대 박물관엔 다양한 국보급 유물이 숨어있다. 전시실 한 쪽의 <십장생도 병풍>은 왕실을 상징하는 청색과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십장생이 뚜렷하게 그려져 있다. 남북국시대 왕이 특별한 행사나 제례 때 신던 신발인 <금동투각신발>도 한쪽에서 빛나고 있다.

마지막 방 안엔 벽 가득히 글씨와 그림이 펼쳐져 있다. 숙종 60세 생일잔치에 맞춰 제작된  <기사계첩>으로 보물 638호다. 왕궁의 풍경부터 일반 백성의 모습까지 당시의 생활상과 의복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 두 군데 밖에 없는 중요한 유물이다. 시대를 넘나들며 시간의 흐름을 잊게 만든 이화여대 박물관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 운영시간 : 매주 월~토 9시 30분~17시
신정민 기자  mini@kunew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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