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대 ‘2010 소통시대’ 안암총학생회(회장=전지원, 안암총학)가 2009년 말 30%의 지지율을 얻으며 출범했다. 고대신문이 임기 절반 가량이 흐른 43대 안암총학생회의 공약을 중간점검하고 본교생 500명을 대상으로 안암총학에 대한 만족도를 설문조사 했다. 설문 표본은 2010년 1학기 재학생 통계에 따라 단과대 규모와 학년을 고려해 할당했다.


가장 잘 한 일은 ‘복지 개선’
안암총학의 종합 점수는 10점 만점에 5.3점으로 나타났다.

평가 항목 중 안암총학이 가장 잘 한 일로 학생들은 ‘학생 복지 개선’(22%)을 꼽았다. 안암총학은 학교 근처 주거 정보를 담은 ‘안암골택리지’를 온라인에 게재하고 부모님을 학교에 초대하는 고대가족데이를 진행했고 시사회를 5회 개최 했으며 여학생 휴게실 개선 등 다양한 방면에서 복지사업을 펼쳤다. 전지원 안암총학생회장은 “2학기 사업으로 시험기간 외 간식사업, 과외중계사이트 고대쌤 활성화, 문화고연전(동아리간 공연, UCC 관련) 등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복지 사업 자체에 대한 절대적인 만족도는 크게 높지 않았다. (5.56점) 홍아란(문과대 영문09) 씨는 “작은 행사는 많았지만 피부에 크게 와 닿는 혜택이 없었다”며 “무슨 사업을 하는지 홍보 하는 것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등록금 해결 노력이 아쉬워
응답자 중 22%가 안암총학이 가장 못 한 일로 ‘등록금 문제 해결 노력’을 꼽았다.

하지만 실제로 지난 한 학기 동안 안암총학은 등록금 관련 공약을 상당부분 이행했다. 안암총학 출범 후 2010학년도 등록금이 동결됐다. 안암총학은 교육권리찾기특별위원회 요구안을 통해 지속적으로 장학금 확충과 취업후학자금상환제(ICL) 개선을 요구했다. 지난달 26일 총장과의 면담으로 등록금 분할납부 횟수를 3회에서 4회로 늘렸다. 경제위기장학금도 2009년보다 2억 4000만원 늘어났다. 또한 내년부터 면학장학금 신청에 필요한 학점 제한이 17학점 이상에서 12학점 이상으로 완화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응답자들은 안암총학이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학내 구성원간 소통 및 화합유도’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답했다.


소통시대, 소통의 부족
72%의 응답자가 ‘현재 안암총학과 학생들의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안암총학이 임기 초부터 소통을 강조했던 것과 상반된 평가다. 안암총학은 △정문앞 재개발 투쟁 △학생과 교수 대화의 날 개최 △학교 평가제 △소통 전화기 운영 △과별 소모임과 자치모임과의 소통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현재 안암총학은 학생과의 소통 방안으로 소통전화기와 문자지식인을 운영하고 총학생회 소식지를 한 학기에 두 번 발간하고 있다. 또한 본교생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의 학생회게시판에 매달 학생회비 결산내역을 공개한다. 전지원 회장은 “소통 경로는 많지만 아무래도 학생회라는 단체가 아직은 학생들이 다가서기에 어렵다고 인식되는 것 같다”며 “남은 임기 동안 홍보를 더 열심히 하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안암총학은 정문 앞 재개발에 관해 기자회견을 두 번 열었고, 매주 재개발추진위원회와 반대위원회 측과 만나고 있다. 2학기 사업으로는 학생과 교수 대화의 날 개최와 이기수 총장 공약 평가 등이 예정돼 있다.


교육권 개선 공약
선거 당시 안암총학의 교육권 관련 공약은 △전공 재선택 제도 도입 요구 △강의 평가 게시판 신설 △이공계 캠퍼스 새문 만들기 △교내외 무선 인터넷 확장이었다.

하지만 교내외 무선 인터넷 확장 공약은 예산 문제로 이행되지 않았다. 안암총학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서 교내 무선 인터넷 사각지대를 조사해 정보전산처에 전달했으나 기기 확충에 많은 예산이 소요돼 시급한 확충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전공 재선택 제도는 학부제를 채택하고 있는 단과대에서 전공 선택 1년 뒤 동일 학부 내에서 전공을 다시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안암총학은 다른 대학 사례를 조사해 전공 재선택 제도 시행을 학교에 요구했다. 학교 측으로부터 “바로 확정짓기엔 큰 사안이라 조금 더 논의를 해보겠다”는 답을 받은 상태다. 안암총학은 2학기에도 전공 재선택 제도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예정이다.

강의평가 사이트는 9일 개설된다. 이공계 캠퍼스 새문 설치도 여름방학 중 시작될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본교생은 안암총학의 교육권 개선 노력에 대해 10점 만점에 4.9점이라는 낮은 평가를 내렸다. 전지원 회장은 “총학생회의 임무는 임기 내내 학우들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남은 임기 동안 여전히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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