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광(영어영문학과 99학번) 씨는 미주리대(University of Missouri)에서 ‘컨버젼스 저널리즘’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컨버젼스 저널리즘은 글·사진·영상을 이용한 복합적 보도를 연구하는 신학문이다. 미주리대에선 2005년 개설됐다.

미주리대에 진학하기 전까지 오 씨는 언론과 거리가 멀었다. 학부시절 영자신문(Granite Tower)에 있던 지인의 부탁으로 번역을 몇 번 해준 게 전부였다.

그는 회사에 취직해 일을 하던 중 인터넷 뉴스에 관심이 생겨 유학을 결심했다. “이왕이면 언론의 다방면을 한꺼번에 배우고 싶었어요. 그런데 신문·라디오·텔레비전을 동시에 아우르는 학문이 있다는 거예요. 게다가 인터넷 뉴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어요. 컨버젼스 저널리즘 기사는 주로 인터넷으로 전달되거든요. 설명을 듣자마자 지원서를 썼죠”

그는 2008년 미주리대 대학원에 입학했다. 전공 공부뿐 아니라 기사를 쓰는 법, 사진 찍는 법, 라디오 녹음 법을 처음부터 배워야 했다.

곧 학교 신문사, 라디오 방송국, TV 방송국에서 그에게 일을 맡길 정도로 익숙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미주리대 방문을 사진과 글로 녹여 미주리대 신문사 미주리언 웹사이트에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공부를 마친 뒤엔 한국에 돌아와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했다. “공부를 할 때나 일을 할 때나 한국의 인터넷 문화에 익숙한 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인터넷 뉴스에 있어선 한국이 선두주자기 때문에 비교를 할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한국엔 이걸 다루는 학문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것 같아요”

그는 후배들에게 자기 자신을 믿는 법을 배우라고 조언했다. “저는 나름의 틈새를 발견했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사실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충분히 생각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고, 결정을 내렸으면 뒤를 돌아봐선 안 돼요. 실패해도 그동안의 노력은 언젠가는, 어떤 방법으로든 보상을 받는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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