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드 축제하면 서해안 갯벌과 맞닿은 충남 보령을 떠올린다. 서해안이 조금 멀다고 느껴진다면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바람새마을로 가보자. 평택역에서 버스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바람새마을에선 ‘논풀!황토vs머드축제’가 한창이다.

▲ 사진=황세원 기자 one@
들판 내음을 맡으며 논길을 걷다보면 만국기가 펄럭이는 바람새마을 체험장에 다다른다. 체험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논을 가득 채운 머드가 보인다. 이렇게 논 한가운데에서 머드축제가 진행된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바람새마을 김정남 대표는 “우물공사를 하던 중 검은흙이 나왔고 알아보니 머드였다”며 “평택이 원래 바다였던 곳이라 머드가 존재한다” 고 이 마을 머드의 유래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바람새마을은 땅속 머드를 파내 머드풀장을 조성했고 평택시가 선정한 농촌체험학습마을로 지정됐다.

이곳에 처음 온 사람은 머드가 옷에 묻을까 조심스러워 하지만 머드만의 부드럽고 시원한 촉감을 느끼다 보면 어느새 전신이 머드로 범벅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피부를 매끄럽게 해주는 머드의 매력에 푹 빠진 여성들은 온몸에 머드팩을 하느라 바쁘다.

▲ 사진=황세원 기자 one@

▲ 사진=황세원 기자 one@

▲ 사진=황세원 기자 one@

머드가 온 몸에 묻었다면 이젠 미끄럼틀을 탈 차례다. 길고 커다란 미끄럼틀을 기대했다면 아이들 장난감처럼 짧고 낮은 미끄럼틀에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머드 위로 미끄러지는 짜릿한 속도감은 워터파크 부럽지 않다. 머드와 친해질수록 짜릿함은 배가 된다. 머드풀장 옆으로는 머드축구장이 있어 친구들과 미니축구도 즐길 수 있다.

머드 체험장 건너편엔 부드러운 황토로 만든 황토 체험장이 있다. 머드보다 거친 황토는 각
질제거에 도움이 된다. 그 옆에 위치한 논 풀장은 실제 논에 근처 저수지물을 끌어다 채워 만들었다. 인공 수영장과 달리 자연 그대로를 재현해 자연과 하나 된 느낌도 받을 수 있다. 허리까지 오는 수심의 논 풀장에선 바나나보트를 탈 수 있어 아직 여름휴가를 못 떠난이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체험장에는 샤워시설이 마련되어 있지만 수건이나 세안도구는 개인적으로 준비해 가야한다.
여벌의 옷을 챙기는 것도 잊지말자. 자외선 때문에 상한 피부, 특급처방약인 머드로 해결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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