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대 세종총학생회(회장=김형준)의 불성실한 교내 활동에 학생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세종총학은 여름방학 중 호연4관 식당의 식대 인상에 관한 협의에 목소리를 내지 않았고, 셔틀버스와 관련한 학생들의 건의사항도 학교 측에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

지난 6월 호연4관 최대식대는 기존 2600원에서 현행 3000원으로 인상됐다.

호연4관 식당을 운영하는 삼성에버랜드 측은 이번 방학부터 아침식사와 저녁식사가 의무식에서 자유식으로 바뀌어 수요 예측이 어려워 식대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일방적인 가격변경을 두고 학생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학생들은 총학의 행보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지혜 세종 부총학생회장은 “학교 측에서 여름 계절학기 기간 중 호연4관 음식가격 협의가 있다는 것을 알리지 않아 몰랐다”며 학교 측에 책임을 넘겼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세종총학의 참여 의사가 없어 가격 조정을 위한 협의에 입찰업체와 학교 측만 참여했다고 밝혔다.

윤일중 학생복지팀 주임은 “이런 협의는 학생 대표인 세종총학에서 요청하면 언제든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라며 “이번에는 총학의 요청이 따로 없어 참여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한 세종총학은 학생이 제기한 불만사항을 해결하겠단 대답과는 달리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학생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여름 계절학기가 진행되던 지난 4주 동안 목요일마다 집으로 가려는 많은 학생이 버스 승강장에 몰려 셔틀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학생들은 6월 말 세종총학에 셔틀버스와 관련해 불만사항을 제기했다. 김형준 세종총학생회장은 학교 측에 해당 사실을 알려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총무팀에 계절학기 기간 동안 세종총학이 전달한 건의사항은 한 건도 없었다.

일부 학생은 세종총학이 학내 문제보다 대외활동에만 관심을 쏟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 모(인문대 영문07)씨는 “총학은 학생의 대표로 학생 후생복지에 누구보다 힘써야 한다”며 “총학은 진정 학생에게 힘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인식해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학생들의 의견에 대해 김형준 세종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의견을 제때 전달하지 못하고 학생들이 겪는 불편을 해결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학내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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