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 1646호는 1학기 종간 신문답게 폭넓은 주제들을 다루었다. 기사들은 물론, 탁류세평과 독자투고, 고성방가, 특별 인터뷰에서도 꼭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할 다양한 문제들이 보도됐다.
종간호라는 특성상 그러했을지 모르지만 고대생이 다함께 참여해 만들어가는 신문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일반 보도의 비율이 줄고, 기획과 독자 참여의 공간이 늘어난 점은 학교 신문이 추구해야 할 목표들인 ‘다양한 관점의 반영’과 ‘고대신문의 정체성 추구’를 성취하기 위해 고대신문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입학사정관에 대한 이야기, 안암-세종 학생 간의 대학공동체의식에 대한 이야기, 총학 평가, 학교 발전론에 대한 인터뷰 등 대담한 기사 선정도 이번 신문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대담성과 참여성, 다양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부분이 있다. 아직 균형 잡히지 않은 시각이 첫째이고, 통계 자료 등의 분석에 있어서의 편향성 혹은 편견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둘째 이유이다. 첫째 이유를 설명하자면, 특별 인터뷰에서 인터뷰이의 선정이 더 다양해야 한다는 점이다. 행정과 경영은 학교 운영에 큰 역할을 담당하긴 하지만 그 분야만이 학교발전의 전부는 아니다. 염재호 교수님과 장하성 학장님은 학교 운영의 인사이드에서 실무적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이다. 이분들의 전문성과 고견은 물론 학교발전의 올바른 방향 설정에 필수적이지만, 균형 잡힌 학교발전론을 위해서는 ‘재야의 함성’도 존중해서 들어봐야 한다고 본다. 애교심은 고대인 모두가 공유하지만, 그를 표출하는 방법론은 여러 갈래로 갈라질 것이다. 어느 하나가 무조건 옳다고 볼 수가 없는 상황이라면 중재자인 신문은 의견들의 균형을 잡아줘야 하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인 통계자료 해석의 자의성에 대한 이야기는 입학사정관 전형 관련 보도기사를 보면서 느낀 점이다. 예를 들면, 입학사정관제 시행의 결과로 특목고 학생 줄고, 출신 지역이 고르게 분포됨을 수치 자료와 함께 주장했는데, 과연 학생 지역분포의 균형이 입학사정관이라는 변수에 의해서만 이루어진 것일지 의문이다. 입시에는 여러 변수가 혼합작용되어 변인통제가 어렵다. 따라서 ‘X 때문에 Y가 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매우 위험할 수도 있다. 다음 호에서는 개인적으로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진지한 토의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호에서는 보도성 기사라 실무자들의 의견들만 실렸지만, 사실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2학기 고대신문에선 균형성과 위험한 자의성 배제의 노력이 꾸준히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김한진 정경대 행정05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