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행당동에서 폭발한 CNG 버스에 본교생 한진원(공과대 건축07)씨가 타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씨는 이번 사고로 한 쪽 팔이 부러졌고, 유리 파편이 무릎에 박혀 인대 주위의 살을 도려내는 수술을 받았다. 17명의 사고 피해자 중 이효정(28세·여)씨를 제외하고는 다들 경상이라는 언론 보도와 달리 한진원 씨를 포함한 승객 여러 명이 현재까지 병원에 입원 중이다.

한진원 씨는 평소처럼 과외를 위해 버스에 탑승한 후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한 씨는  이효정 씨 뒷자리인 버스 왼편 가운데에 앉아있었다. 한 씨는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버스가 폭발했고 강한 압력으로 차체의 유리가 부서지며 다리에 파편이 튀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 씨는 사고 직후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한양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에서는 한 씨에게 별다른 검사 없이 이물질 제거와 봉합수술을 병행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뭔가 석연치 않았던 한 씨 부모가 서울아산병원으로 한 씨를 옮겨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정밀검사 결과 부상부위의 상태가 심각했다. 한 씨 어머니 정경순(52세·여)씨는 “눈에 보이는 파편 이외에도 미세한 파편들이 깊이 박혀있었다”며 “2차감염 우려도 있어 성형외과, 정형외과 의료진이 함께 참여해 3시간에 걸친 수술을 시행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현재 한 씨는 일상생활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대소변까지 어머니에 의지하고 있다.

피해자 가족은 이번 사고 처리과정이 미흡하다며 서울시가 사건을 축소한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서울시 사고관련 자료에 따르면 이효정 씨 이외에는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기록돼 있다. 또한 사건 기록 자료에는 한 씨의 이름이 ‘한지원’으로 적혀있으며 퇴원조치했다고 쓰여 있다. 정경순 씨는 “사고처리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대우가 미흡했다”며 “수술 직후 딸이 깨어나지도 않았는데 서울시 한 관계자로부터 퇴원축하전화를 받아 너무 화가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사건에 대한 원인과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보상에 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