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다 끝나 가는데 이제 반바지를 입어보네요” 김성민(경영대 경영04) 씨는 대학생이지만 방학 내내 정장을 입고 출근하느라 평상복 차림이 어색해 한다.

김 씨는 뉴욕 록커펠러센터에 있는 자산운용회사 ‘라자드(Lazard)’ 본사에서 두 달간의 해외 인턴십을 마쳤다. 김성민 씨는 금융에 관심이 있어 꾸준히 관련 분야의 인턴십에 지원했다. 김 씨는 이미 국내에서도 인턴을 두 차례 경험했다. “인턴은 매우 중요한 경력이기 때문에 반드시 하고 싶은 분야를 정해야 해요. 이 때 열심히 노력하면 업계에 미리 이름을 알릴 수도 있어요”  

미국의 인턴제도는 그 목적이나 역할이 한국과 많이 다르다. 이곳의 인턴제도는 어떤 사람을 채용하기 전에 그가 회사에서 업무를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해외인턴은 주체적으로 하나의 일을 처리하고 책임져야 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가 인턴을 아예 신경 쓰지 않거나 인턴이 기본적인 잡무만 하다 나가는 한국과 대조적이다. 김 씨는 인턴을 하는 동안 기업 두 곳을 조사해 투자보고서를 쓰고 간단히 모델링하는 작업을 했다. “미국에선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하는 일이 많았어요. 인턴에게 별 기대를 하지 않는 국내와는 많이 다르죠”
▲ 황세원 기자 one@

김 씨에게 해외인턴 경험은 새로운 자극이었다. 아이비리그 학생들과 생활했던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뉴욕에 있으면서 우리가 글로벌 경쟁을 하는 세대라는 사실을 피부로 느꼈어요. 미국만 해도 엄청난 인력들이 있잖아요. 해외에서 인턴을 하면 다양한 모습과 생각을 경험할 수 있어요” 김 씨는 이런 해외인턴 기회를 좀 더 많은 학생이 누리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성민 씨는 라자드에서 인턴을 하기 위해 경영대 국제인턴십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이 프로그램은 3학점짜리 계절학기 과목이다. 교수는 학생이 인턴을 하며 배우고 느낀 것을 쓴 ‘현장학습일지’와 ‘자유 형식 보고서’, 회사 실무자의 평가서를 종합해 평가한다. 김 씨 역시 라자드에서 일하는 동안 틈틈이 인턴활동을 하며 느낀 점을 적어냈다.

그는 뉴욕에서 인턴을 한 이유로 ‘세계적 안목을 키우는 것’과 ‘문화를 보는 재미’를 꼽았다. “오늘날 세계 경제는 굉장히 밀접해요. 국내 회사라고 다른 나라 회사와 완전 동떨어져 있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죠. 금융이 가장 발달한 뉴욕에서 사람들이 이 산업을 어떻게 키워 가는지 알고 싶었어요. 회사는 그 사회의 문화를 반영하기 때문에 앞으로 사회에 진출했을 때 큰 도움이 될 거라 믿어요”

다음 목표를 물었다. 4학년인 김 씨는 우선 이번학기에 복학한다. 기회가 되면 국내와 미국에서의 경험을 살려 다국적 기업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

젊은 호랑이의 야망 찬 첫발을 세계 금융계에 내딛기 까지 앞으로 일 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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